카테고리 없음

시루떡? 다섯되

일념법진원 2009. 6. 7. 18:41

이 마을에 들어오기 전날,

마을 이장님께 물었다.

 

마을 어르신들께 인사를 하고 싶은데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라고,,,,,,

떡하고 술과 고기를 좀 준비할까요?

시골 마을에 가는 사람들은 참고하기 바란다.

 

작은 마을에 들어가면서 떡이라도 한 말쯤 준비해서 들어가면 모두가 반갑게 맞이한다는 사실,,,,,,

이장님과 주민 한분이,,,,,, 글쎄요, 하면서 소주 대병으로 다섯병 쯤하고 음료수 한 다섯병 쯤이면 될 것 같다고,,,,,,

 

증산면 소재지에는 떡집이 한곳 있었는데, 쌀을 가져와야만 떡을 해 줄 수 있단다.

이사오는 사람이니 있는 쌀로 좀 해달라고 사정하여, 떡 다섯되와 소주 다섯병 그리고 음료수 다섯병, 흑 돼지고기 다섯근을 준비하여 마을 회관에 주고나니,,,,,,

이장님이 마을에 방송을 한다. 저어~~~ 이사온 사람이 고기와 술을 준비 하였으니,,,,,,

 

이후로 마을에 다니다가 인사를 하면, 어 이사오신 분이구먼, 하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이장님의 부탁으로 이웃 마을에 몸이 아픈 할머니 댁에 농사일을 조금 거들고 나니 4만원이나 준다.

허헛 받지, 않으려 했지만,,,,,, 요즘 남자 하루품이 7만원인데,,,,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했으니 받아야만 된다기에,,,,,,

농촌에서 먹고 사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

 

이장님의 일손을 돕기도 하고,

간이 좋지 않아서 건강이 염려된다며, 허리도 엉덩이도 아프다고 하기에 침을 놓아 주었다.

건강이 심각하다면 농촌에서 가벼운 일을 하며 마음을 내려 놓기만 하면 저절로 해결된다.

힘겨운 사람 있음 연락하기 바란다.

이 사람이 또 침쟁이가 아닌가 허허허

 

마을에서는 고기와 떡으로 노인분들이 몇일간이나 잘 먹었노라고 인사를 한다.

우물에서 물을 깃고 있는데,

아주머니 한분이 다가오며, 물이 참 좋다고 몇차례나 말을 하면서, 옛날에는 마을 사람들이 이 우물물을 먹고 살았노라고 한다.

 

잠시 후에 계세요? 하고 힘찬 여인의 목소리가 들린다.

방문을 열고 내다보니,,,,,,

우물물이 맛있는데, 힘들면 우리집 지하수를 받아다 먹으라던 아주머니였다.

바구니에 오박 모종과 고추모종이 열개쯤 들려 있었다.

 

이것 심어놓고 보고 있으면 재미 있으니 심어 보란다.

거름은 자신의 집에 있으니 가져다 쓰라고 한다.

허헛 호박이 크면 갖다 드리겠습니다. 라고 말하자,,,,, 우리는 많이 있어요 라고 하신다.

 

아랫채의 마당에 풀이 많아 정리를 하다가 아랫집의 할머니를 만났다.

마당에다가 밭을 만들어서 콩을 심어보라 하신다.

채 열평이 안되는 곳에 풀을 뽑고, 이랑을 만들어 검정콩을 심었다.

 

이장님의 밭일을 좀 도와주고 나니, 수확하면 옥수수를 주시겠단다.

옥수수를 천오백평이나 심었기에,,,,, 조금 얻으면 겨울 양식은 충분할 것 같다. 허허

 

사람 사는 곳 어디에나 돈을 벌어야 된다며 아우성이다.

끊임없이 발전이 되어야 된다며,,,,,,

 

마을에 흐르던 시냇물은 이제 더이상 먹을 수도 없다.

퇴비를 쓰면서도 농약을 같이 사용하다보니 땅속에 있어야할 지렁이나 미생물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마을 뒷산에 올라보니,

계곡 주변에는 묵은 밭이 널려있다.

말만 하면 그냥 빌려서 쓰게 해 줄수도 있단다.

물도 맑고 아직은 개발되지 않았으며, 그곳에는 더이상 오염되진 않을 것 같다.

 

 

대체 인생이 무엇이기에,

그토록 힘겨워 하며,

현실에서 도망치려 하는가,

 

지금 이 순간이 실재가 아니던가,

만족으로 해결될 수 없는 욕망들,,,,,,

내려 놓으면,

그곳이 천국임을 어찌 모르는가,

 

욕망에 끄달려,

지치고 병든 몸,

누구를 탓하려 하는가,

 

죽음의 쇠사슬 이끌고,

어디를 향해 달려 나가는가,

가는곳이 어디인가?

http://cafe.daum.net/husimwon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