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일곱 살’이라는 말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기억할 수 있는 과거가 있다면 그 시기일 것이다. 아이가 성장하는 시대와 여건, 환경에 따라서 미운 짓을 하는 시기는 달라진다. 부모의 보살핌과 정성으로 아이에게 처음으로 일어난 인위적인 생각이 ‘내가 할거야’ 라는 말을 시작하는 육체와 나를 동일시 함에서 비롯된 자아의 인식이며 관념이다.
나를 인식하기 이전에도 그림책을 통하여 자동차, 원숭이 따위의 말들을 할 수 있지만 낱말들의 뜻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초등학교의 저학년 아이에게 유전공학을 설명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사회생활을 통해서도 이런 사례는 흔한 일이다. 도자기를 만드는 전문 기능인에게 물리학의 깊은 내용을 설명함과도 같으며 기능인은 물리학의 어느 분야에 들었으되 들은 바가 없는 것과도 비유할 수 있다.
아이에게 최초로 일어났던 생각은 육체와 나와의 동일시이다. 낱말을 하나, 둘씩 익혀 나감은 생각이 하나, 둘씩 일어남과 같은 의미이다. 육체와 나를 동일시하는 습관은 낱말들을 익힘(생각의 일어남)에 의해서 탄력이 생기며 동일시의 습관으로 이어진다. 아이는 미운 일곱 살이 되지 전에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궁금해 하며 끊임없이 질문을 하게 된다. 이때부터 자연스럽게 앎이 형성되며 많은 낱말들을 앎(많은 생각이 일어난 결과)이 관념이며 마음이다.
아이가 말을 배우는 과정에서 하나의 생각, 둘, 셋, 넷……. 이렇게 일어난 생각들의 기억이 마음이며, 육체는 나다라는 동일시의 습관에 따른 탄력에 의해서 모든 대상물과 이름과의 동일시가 당연한 앎이 되었다.
한 생각, 두 생각이 일어나기 시작하여 이름과 대상을 동일시하는 동일시의 탄력은 수레바퀴에 비유될 수 있다.
수레바퀴를 굴리기 위해서 언덕위로 수레바퀴를 밀고 올라갈 때에 정지해 있는 수레바퀴를 처음 밀어낼 때 가장 힘이 많은 힘이 들지만 한번 구르기 시작한 수레바퀴가 언덕 위에 올려지기 까지는 처음 밀어낼 때의 힘보다 조금 작은 힘이지만 그 힘은 지속적으로 필요하게 되며 정상에 다다르게 될 것이다.
아이의 생각의 일어남이 이와 같아서 태어난 이후 ‘내가 할거야’ 라는 말을 시작할 때까지의 기간이 수레바퀴를 처음 굴릴 때의 힘과 비유할 수 있으며 수레바퀴의 구르기가 시작됨은 아이가 끝없는 질문을 통하여 대상과 이름을 동일시 하는 습관, 버릇과 같다.
아이가 이름과 대상을 동일시 하던 습관으로 일어난 생각들과 질문을 통해서 듣고 보아서 알고 있던 생각(낱말)들이 기억세포에 저장되면서 낱말들의 뜻을 스스로 해석하는 시점과 밀고 올라가던 수레바퀴가 정상(마음)에서 아래로 굴려지기 시작하는 것으로 비유될 수 있다.
이와 같이 생각들이 일어나서 모아진 마음은 내리막길에 굴려진 수레바퀴와 같아서 스스로 멈춰질 수 없는 것이 생각의 미묘한 이치이다. 마음과 생각은 둘이 아니지만 생각의 미묘한 작용에 의해서 마음은 고정됨이 없이 순환 반복됨을 지속하기에 고통과 괴로움의 원인이 된다.
***진리를 깨우친 인물들은 모두가 위대한 ‘자연주의 사상가’이다***
노자와 장자의 활동시대는 분명치 않으나 그들이 남긴 일화에서 그들의 불이 일원론의 연설임을 알 수 있다. 그들의 남루한 옷차림과 비천하게 보이는 삶은 소크라테스와 석가모니의 그것과도 다르지 않다. 소크라테스라 그러했듯이 어떤 상황에서도 불행이라는 생각이 없기에 사람들의 시선 따위에는 관심도 없는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가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살아간다. 얼굴을 고치고 화장을 하고 만나는 사람들에 따라서 표정을 관리하고 의상을 바꾸는 일을 당연시 한다.
자신의 나를 모르기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통해서 자신의 행복과 불행이 결정됨을 당연시 하는 것이다. 육체와 기억된 지식이 ‘나’다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기에 근심과 걱정, 초조와 긴장,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
생각의 미묘한 이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어느 한 생각(화두)에 집중하는 방법으로 확일될 수 있으며,
연구하여 궁리함으로써는 진리를 깨우칠 수 없다.
생각의 미묘한 이치를 충분히 이해하여 그 생각이라는 것이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윤회함을 깨우침이 우선이며......
나의 모든 앎이 과거의 기억들일 뿐, 진실한 것이 아님을 앎이 지혜로운 삶의 시작이다.
생각은 오직 신의 뜻이라고 알아야 하며,
생각없이 행위할 수 없는 나의 모든 일들이 신에 의해 이루어짐을 알고 신의 뜻입니다 라고 생각함이 행복한 삶이다.
신을 믿고,
신에 의지하며,
화두하나 지니는 자리이타의 행......
붓다의 길이다.
진리로 가는 길이며 신으로 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