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대상을 통해서 존재함을 느낀다.
대상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대상이 없다면 나는 없다.
천지만물이 없다면,
나를 확인하기 위한 대상이 없다면,
나는 없는 것인가?
아니다.
대상없이 존재하는 내가 있다.
우주와 분리되지 않은 내가 있다.
그것이 나다.
내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
내가 있어서 생각하는가?
생각이 나를 존재하게 하는가?
나도 모르는 생각이 나를 존재하게 한 것이지.
사람 아닌 것들이 말을 하기 시작한다.
나는 사람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내가 나다, 라는 사람들에게.
산이, 강물이, 바다가, 자연이......
나는 산이 아니야.
나는 강물이 아니거든.
나는 바다가 아니다.
나는 자연이 아니야.
나는 나무가 아니야.
나는 동물이 아니다.
우리는 이름 같은 것이 없어,
너희가 이름으로 한정지은 것이지.
'우주'와 하나라고?
아니야.
'우주'라고 이름 지은거야.
시간, 공간, 사람, 하늘, 땅......
이름으로 한정짓지 않으면 안될까?
사람이라는 이름이 너는 아니거든.
'나'라는 이름이 너는 아니거든.
'너', '나', 우리 라는 이름들을 부셔버려 봐.
그 '언어'들에 구속되어 있거든.
네가 존재하는 이유는.
지금의 너 아닌 너를 찾기 위함이지.
'너 아닌 너'를 창조한 것은,
너를 꿈꾸게 하는 너 이전의 '생각'이거든.
'너 아닌 너'는 그것을 '신'이라고 또 다른 이름을 지은거야.
미지의 신......
그것이 본래의 '너'란다.
본래의 '너'는
존재계의 창조자였거든.
너의 이력서를 보렴.
모두, 과거의 기억이지?
기억이 '너'라고?
지금 어디로 가는데?
기억을 만들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인가?
존재하기 위해서 기억을 만드는 것인가?
지금 무엇을 하는데?
기억을 만들고 있는거야?
생각, 생각, 생각은 기억을 생산하는 자동 장치이지.
하고 싶어서 하는 생각은 없다네.
존재의 이유는?
자리이타로,
자동장치의 가동을 멈추는 일.
생각의 윤회를 끊어 내는 일.
존재의 이유라네.
신과 하나됨이지.
신에게 맡기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