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은 의구심에서 시작된 앎이다.
가장 먼저 얻은 지식은 말을 배우면서 일어났던 "육체가 나다" 라는 생각이다.
경험하였으나 기억할 수 없기에 경험자가 없는 경험이라고 하였다.
뇌졸증으로 쓰러졌던 사람에게는 쓰러졌다는 기억도 없듯이...
술에 취한 사람이 자신의 행위에 대해서 기억하지 못하듯이...
경험이지만 기억할 수 없는 경험, 경험의 오류가,
1 이것은 나다. (육체=나)
2 나의 이름은 철수다.
3 나는 사람이다.
4 나의 나이, 엄마, 아빠, 그리고 다른 것들... 잡다한 지식 들...
지식은 끝이 있을 수 없다.
또 다른 의구심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음은 경험, 간접경험에 의해서 기억하고 있는 기억세포에 저장된 생각들이다.
어린 시절부터 보고 들었던 모든 것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저장되어 있다.
어린 시절의 동화책에서 부터...
심청전, 하늘나라, 천사, 악마, 귀신, 신선, 신령, 도사, 토끼와 용왕, 달나라, 우주인, 곰과 마늘 등의 전설들...
자... 모르는 것이 없다.
그런데 분명히 아는 것도 없다.
인류의 발전은 의구심에서 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의구심의 끝,
최고의 발전, 진화?된 두뇌에 의해서 "우주는 아무것도 없는 것"임을 밝혀내고야 말았다.
본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왜, 아무것도 없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 이치를 깨우침이 지혜이다.
깨달음이라는 그것 이전에 일념의 공부를 시작하면서도 이해가 가능한 것이다.
나는 그 이치를 충분히 설명하였으며,
그 이치는 생각으로도 분별하여 자신의 지혜로 받아들일 수 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이 본래 있는 것이 아님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마음은 평화로움에 안주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자도, 과학자도... 세상에 어떤 사람도 이를 스스로 헤아릴 수는 없다.
오직 그곳에서 확인해야만 이치를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래 있는 것이 아닌 것,
육체가 나라는 나, 천지 만물들...... 그것 들의 이름만이 실제로 있는 것이다.
없는 것에 대해서, 있다, 라는 가정하에 만들어진 말, 말, 말 들...
지식의 한계이다.
서로 옳다고 주장하여 싸울 일만이 남아있는 것이다. 지식과 지식... 지성체와 지성체들 간에...
왜? 천지만물이 "아무것도 없는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지혜의 시작은... 아무것도 없는 것, 그것이 왜? 아무것도 없는 것인지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될 수 있다.
나는 그것을 설명하는 것이다.
그리고 "본래 없는 것"들에 대해서 이름 지어 창조된 것임을 이해한 사람들, 그들은 논쟁을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모든 말들이, 모든 지식이... 근원이 없는 것에서부터 말로 만들어진 것들임을 아는 앎, 지혜이다.
지식을 앞세우는 자들 앞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가치가 없음을 알기에...
어떤 말들에 대해서도 허허... 하고 웃어 넘길 수 있는 것이다.
지적 이해가 불가능 하지만...
그럼에도 열망이 있는 자들에게는 설명해 줄 수도 있기에,
그들, 이치를 깨우친 수행자들은 항상 미소로서 상대를 대할 수 있는 여유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말, 고통?, 괴로움? 불행? ... 그런 말들이 실체가 없는 바탕위에서 나타나고 사라지는 허상임을 아는 앎.
그러니 평화로움이 아니겠는가?
지식, 지성과 지혜의 차이.
고통과 평화의 차이이다.
구속과 자유의 차이이다.
머리 앞에 매달린 홍당무를 바라보며 달려 가야만 하는 말...
다람쥐의 챗바퀴,
욕망을 채우기 위한 삶,
영원한 삶을 꿈꾸면서도 죽음의 미래로 달려나가야만 하는 사람들...
무엇을 찾으려는가?
무엇을 소망하는가?
무엇이 두려운가?
무엇을 얻고자 구걸하는가?
그대의 순수의식...
천지만물의 기원이라네.
진리의 길...
인생의 목적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