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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는 화두가 아니다

일념법진원 2010. 4. 1. 12:15

화두. 위빠사나...

화두는 화두가 아니다.

그것에 대해서 이것이다, 저것이다, 무엇을 찾아야 되겠다는 욕망을 일으킨다면 그것은 어긋날 수밖에 없다.

열정, 열망... 이것에 대해서 욕망이라고 생각한다면, 내가 부처가 되겠다는 욕망이 있다면 정신질환으로 가는 지름길일 뿐이다.

 

화두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나라는 생각, 그것이 의심의 근원이기 때문에 그것을 향한 열정이 필요한 것이다.

머리를 깎고 옷을 바꿔 입고... 내가 이런 사람이다, 라는 상이 있다면 이미 어긋난 것이다.

 

화두를 내가 꼭 들어야 하는 화두라고 생각한다면 마음에 부담이 된다.

삶을, 그것을 즐겨야만 되는 것이다.

 

의심의 근원, 욕망의 근원, 생로병사의 고통과 괴로움의 근원이 그것임을 분명히 이해함이 우선되어야만 공부 역시 순일하게 이루어지는 것이며 일상의 삶을 통해서 하나씩 얻어지는 지혜에 대한 앎을 기쁨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일념주력에 의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진리에 다가서게 됨을 알아차릴 즈음에는 한 구절씩 깨우침이 다가오면서 일념의 평화로움을 즐기에 되는 것이다.

 

자신의 행위를 관찰하는 일부터 시작하는 방법이 쉬운 방법이며... 

그런 행위를 지속해 나가다가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행위를 관찰하는 나는 누구인가? 라는 의구심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참 나에 다가가기 위한 것이지만......

 

어떠한 방법이든지 스스로 그 길을 찾으려는 열정이 필요한 것이다.

 

우주, 자연에는 어떠한 분별도 있을 수 없다.

호랑이가, 사슴이 고양이가, 쥐가... 나무들이... 잘하고 못하고, 잘나고, 못나고... 잘살고, 못살고... 

자연이 깨끗하고 더럽고... 그져 자연이다.

무위자연...  

 

길을 가다가 예쁜 꽃을 보면 그것을 꺾는다. 그 꽃 또한 인간의 생명으로 본다면 하나의 생명체이다.

예쁜 꽃이 꺾이듯이, 반듯하게 자란 나무가 잘려 나가듯이...

욱체 또한 언제 어느때 무엇에 의해서 사라질지 어느 누구도 모르는 것이다.

그렇기에 석가모니는 몸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라고 한 것이며, 예수 또한 질그릇과 같은 것이라고 했던 것이다.

그것을 나, 라고 알기에 집착과 욕망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본래 나도 아니었거니와 이치를 따져본다 하더라도 나라고 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내 의지대로 어찌 할 수 없는 몸,

내 의지대로 어쩌지 못하는 마음...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나, 라고 주장할 수 있겠는가?

내 것이라면 내 마음대로 부셔버리거나 버릴 수도 있어야 하지만... 허허헛

 

화두는 화두가 아니다.

내 뜻대로 될 수 없는 어떤 것을 나라고 잘못 알고 있음을 분명히 인식할 수 있다면 그것은 화두일 수 없는 것이다.

나, 자신의 나를 바로 알기 위한 법, 수단이며 방법이다.

 

그 방법으로 열심히 가다보면...

고집멸도? 그려, 고통과 집착을 멸하는 방법을 알고 일념의 유지를 위해서 노력하다 보면...

그것, 고통과 괴로움, 삶과 죽음이 본래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고통과 집착에서 벗어나기 위한 법이지만, 벗어나서 보면... 그것이 본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無法이라고 했던 것이다.

 

본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있는 것이 아닌 것을 있다고 알기에 찾기 위한 방법이 수행이라는 말의 뜻이지만...

본래 없는 것임을 아는 앎.

앎을 모를 줄 아는 앎.

내가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음을 아는 앎... 그것에 대한 깨우침, 알아차림에 대해서 수많은 말들, 이름이 지어진 것이다.

 

그것들의 이름?

허헛 道, 진리. 하나님. 성령. 신. 하늘나라. 천국. 미르바나. 참 나, 아트만. 브라흐만. 깨달음.... 아마 더 많겠지....

이름 있는 모든 것들... 본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대의 나.

세상은 그것 없이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모든 것의 기원이며.

그것에 대한 설명들에 대해서 진리라는 이름이 지어진 것이다.

 

진리, 그것이 너희를 자유하게 할 것이니.  

 

http://cafe.daum.net/husimwon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