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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명과 미혹[迷惑]

일념법진원 2010. 4. 24. 19:49

지천명이라는 말은 하늘의 뜻을 아는 앎으로써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며 迷惑이라는 말은 미혹할 미, 미혹할 혹이라는 글자로써 미혹에 빠지지 말라는 말이다.

그런데, 무엇이 미혹인지 알지 못하니 미혹에 빠지는지 아닌지도 모르고 욕망에 이끌려 살아가다가 죽어야만 하는 것이 인생이기에 인생의 끝에서는 고통과 회한만이 남는 것이다. 

 

본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죽음, 손님처럼 갑자기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 망연자실하여 눈물을 흘려야만 하는 것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의 삶이란 말인가?  

 

20년을 살든, 50년을 살든, 100년을 살든... 지나고 나면 한 낱 꿈에 불과한 기억들이건만.

내일, 내가 없을 수도 있건만... 죽을 때까지 근심과 걱정을 해야만 하는 까닭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가는 세월을, 세상을 한탄만 하고 있을 것인가?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들 마다... 제 정신이 아니다.

심각할 일이 무엇이며, 중요한 일이 무엇이란 말인가?

죽을 때까지 미혹에서 벗어날 수 없단 말인가?

미혹에서 벗어나는 일이 지천명이다.

 

무엇을 미혹이라고 하는가?

미혹에 빠져 무엇을 걱정하며 근심하는가?

지금 근심과 걱정이 있다면, 무엇인가를 갈망한다면 미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미혹에 빠져있는 것이다.

누군가로 부터 들어서 아는 앎으로 인하여 고통을 겪는 것이다.

 

그대가 겪는 고통과 괴로움은 그릇된 앎이 원인이며 그릇된 앎은 기억된 지식이며 지식이라는 생각이다. 

인간에게는 기원이 없다. 

조상이 있지만 그 조상들의 조상에서는 아무것도 없다. 

언어, 말, 말, 말 만이 난무할 뿐이다. 

본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며 오직 말, 말, 말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말, 말, 말들은 인간이 창조한 것이다. 

 

그대가 알고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앎은 말, 말, 말... 낱말들이며 어떤 것에 대한 이름이다. 언어 없이 존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그리고 모든 언어는 기억된 생각이다. 

그대가 무엇을 상상하든지 언어, 이름 없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행복을 소망하는가? 

자유를 갈망하는가? 

죽은 다음에 천국을 소원하는가? 

불국토를 원하는가? 

윤회가 두려운가? 

그런 말들은 언제 누구로부터 들었던 말인가? 

 

행복이라는 말의 뜻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는가? 

사전에는 만족하여(부족함이 없기에) 마음이 편안한 상태, 라고 설명되어 있다. 

살아오는 동안에 단 한 순간이라도 행복을 경험해 본 적은 있는가? 

 

본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언어, 말, 말, 말은 아무것도 없는 것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다. 

생로병사, 희로애락... 그런 말들은 누구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으며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인생이라는 것이 그리도 허무해야만 한단 말인가? 

 

그대가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기록해 보아라. 

그대의 근심과 걱정의 원인이 무엇인지 기록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문제의 원인을 찾는다면 그 답은 있는 것이다. 그것이 상책이든지 하책이든지......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을 원하거든 도를 닦으면 된다.

인간에게 주어지는 모든 문제는 도와 만남으로써 의심의 근원. 뿌리가 뽑히게 되는 것이며, 그 근원에는 근원이 없는 것이다. 모든 것이 본래 있었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천지만물이, 삶과 죽음이 본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식은 기억된 생각이다. 

경험의 오류에서 시작된 나... 

육체가 나라는 생각과 일체가 되어버린 지식들이 하나가 되어 지성체가 된 것이 그대의 나이다. 

나를 돌이켜 보라. 과거의 기억들이며, 그 기억은 말, 말, 말과 그 뜻에 대한 생각에 불과한 것이다. 

 

기억을 모두 지워 버릴 수 있다면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조금만 지워버릴 수 있다고 하더라도 순수의식에 가까이 다가갈 수는 있다. 하지만 지울 수 있는 기억은 누적된 기억으로 볼때에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그대는 실체없는 언어에 구속되어 있는 것이며 미혹에 빠져 있는 것이다. 

그리고 미혹에서 벗어나는 길이 있으며 그 길이 도를 닦는 길이며 진리의 길이다. 

 

지식은 그 끝이 없다. 

본래 있지 않은 것에 대해서 있다는 가정하에 만들어진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식의 끝은 또다른 의구심일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인간의 본성. 그것은 우주의식이며 순수의식이었다. 

그것에 대해서 불성이라고 하기도 하며 "성령"이라고 하기도 하며 "도"라고 하기도 한다. 또한 그것에 대해서 참 자아, 참 나라고 하기도 하지만 이름지을 수 없다. 언어 이전의 소식이기 때문이며 모든 언어는 상대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주체가 없기에 대상이 없으며 언어는 주체가 있음에서 존재할 수 있기때문에 언어로 표현될 수 없는 것이다. 

 

진리는 단순하기에 이치 또한 단순하다. 

그대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생각은 기억된 낱말의 범위 이내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기억되지 않은 새로운 것에 대해서는 상상할 수 없다. 

사후의 세계라는 말을 들어서 알기에 사후의 세계를 상상하듯이... 

외계라는 말을 들어서 알기에 다른 세상을 상상하듯이... 

유토피아라는 말을 들어서 알기에 유토피아를 상상하듯이... 

지구라는 말을 들어서 알기에 지구가 존재한다고 알듯이... 

우주가 무한하다는 말을 들어서 알기에 우주가 있다고 알듯이... 

내가 사람이라는 말, 내가 여자라는 말, 우리가 가족이라는 말, 말, 말... 

그 말들에 의해서, 말들 들어서 기억하기 때문에 그 말에 대해서 아는 것이다. 

 

기억을 지운다고 생각한다면 기억을 지운다고 생각하는 것이기에 기억을 되살리는 것이니... 생각은 또다른 생각을 일으키며 생멸하는 미묘한 것이다. 

오직 도를 닦는 일, 진리의 길에서만 자유와 평화라는 것과 하나될 수 있음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되었을 것이니...

생각의 이치와 속성, 그리고 깨달음의 입문과 실천을 통해서 그 길을 가기 바라며... 

 

 

도를 닦는이들에게 당부하고자 하는 말이 있다. 

도, 그것은 어느 특정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며 일상을 통해서 닦아 나가야 된다는 것이다. 몸과 마음. 그것은 둘이지만 둘이 아니며 하나지만 결코 하나가 아님에 대해서는 물과 물고기와의 비유를 들어서 설명한 바 있다. 

모든 질병은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육체의 고통 또한 고통이라는 생각에 지배를 당하는 것임에 대해서 분명히 납득해야만 한다. 

 

인간 세상에 지금 우스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비만과의 전쟁, 질병과의 전쟁, 삶이 전쟁이다. 

살아가는 동안 내내 전쟁을 하지만... 정작 승리하는 자는 아무도 없다. 

승리하여 평화로운 자는 아무도 없다. 

승리하여 행복하다는 사람도 아무도 없다. 

승리하여 자유하다는 사람도 아무도 없다. 

그런데도 전쟁, 투쟁, 논쟁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누구의 탓인가? 

허헛 경험의 오류에서 비롯된 당연한 결과이다. 미혹의 원인이다. 

 

비만 해결을 위해서 땀을 흘리는 일은 운동?이며 노동을 하여 땀을 흘리는 일은 운동?이 아니란 말인가? 이것이 한 생각의 차이이다. 

 

자연이 있고 그대가 사람이라고 안다면... 인간은 자연이다. 

자연 속에서 먹이를 찾는 일은 고통이 아니다. 

무엇이 두려운가? 

아이처럼 유연하게 거침없이 나아가야 한다. 

육체는 순수한 도구이다. 긍정적인 생각에 따라서 변화되어가는 것이다. 

진리의 길은 육체와 마음이 하나가 되어야만 올바로 갈 수 있는 것이다. 육체가 어떤 행위를 하든지 그것의 행위를 관찰하려는 노력에 의해서 그릇된 앎인 기억에 바탕을 두고 생멸하는 망념이 사라져 가는 것이다. 그것이 위빠사나라는 말로 알려진 관법이며 관찰하는 방법의 일념삼매에 들어가기 위한 지름길이다. 

 

어떠한 생명체든지 행위하지 않을 수 없다. 

잠을 자는 행위도 행위이며 앉아있는 행위 또한 행위이다. 

나는 일을 못한다고 걱정하지 말라. 모두들 영악하다보니 일을 못하는 사람을 더 반가워 하는 시대가 아닌가. 허허헛  

돈을 위해서 일하지 말라. 재물을 축적하기 위해서 일하지 말라. 

오직 일념을 유지하기 위해서 행위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만 한다. 

 

모든 행위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 그것이 장애이다. 

무엇인가 책임을 져야만 하는 나, 그것은 내가 아니다. 

세상이 내가 변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세월이 내가 간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직 행위하는 것은 그대의 마음. 기억된 낱말들에 바탕을 두고 스스로 생멸을 반복 순환하는 생각, 생각, 생각이다. 

 

육체는 생각의 환상물질이다.

신의 도구라 해도 상관 없다.

내가 행위한다는 착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육체를 행위하게 하고 그것의 행위에 대해서 관찰해 나가야만 한다.

 

두려워하지 말라.

서두르지 말라.

담대하라.

 

끊임없이 육체의 행위를 관찰하다 보면 그것이 스스로 행위하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대의 생각과는 상관 없이... 그것은 행위하고 있었다.

숨쉬기를 그대가 하는 것이 아니듯이.

 

진리. 그것이 너희를 자유하게 할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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