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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제물론 제 4 장 - 성공이란... 성인이란... 깨달음이란... / 지극한 지혜의 경지

일념법진원 2013. 7. 20. 06:47

제물론(濟物論) 제 4 장

 

 

古之人(고지인) : 옛사람은

其知有所至矣(기지유소지의) : 지혜가 지극했다.

惡乎至(악호지) : 무엇을 지극하다고 하는가?

有以爲未始有物者(유이위미시유물자) : 본래 한 물건도 없는 자리이므로

至矣盡矣(지의진의) : 지극하고 극진하다고 한다.

不可以加矣(불가이가의) : 아무것도 보탤 것이 없는 경지이다.

其次(기차) : 그 다음은

以爲有物矣(이위유물의) : 사물은 있으나

而未始有封也(이미시유봉야) : 구분하지 않는 경지이다.

其次(기차) : 그 다음은

以爲有封焉(이위유봉언) : 사물이 구분은 되지만

而未始有是非也(이미시유시비야) : 아직 시시비비가 없는 경계이다.

是非之彰也(시비지창야) : 그러나 시비 분별이 횡행함에

道之所以虧也(도지소이휴야) : 도가 가리어졌고

道之所以虧(도지소이휴) : 도가 가려지자

愛之所以成(애지소이성) : 애욕이 발생하게 되었다.

果且有成與虧乎哉(과차유성여휴호재) : 그런데 완성과 파괴가 과연 있는 것일까,

果且無成與虧乎哉(과차무성여휴호재) : 아니면 완성과 파괴가 과연 없는 것일까?

有成與虧(유성여휴) : 완성과 파괴가 있는 것은

故昭氏之鼓琴也(고소씨지고금야) : 옛날 소씨가 거문고를 연주했기 때문이다.

無成與虧(무성여휴) : 완성과 파괴가 없는 것은

故昭氏之不鼓琴也(고소씨지불고금야) : 소씨의 거문고 연주 이전이기 때문이다.

昭文之鼓琴也(소문지고금야) : 소씨가 거문고를 탄 행위,

師曠之枝策也(사광지지책야) : 사광이 북채로 박자를 짚었던 일,

惠子之據梧也(혜자지거오야) : 혜자가 책상에 기댄 채 변론한 행위,

三子之知(삼자지지) : 이 세 사람의 재주는

幾乎皆其盛者也(기호개기성자야) : 모두가 그 극치에 다다랐다.

故載之末年(고재지말년) : 따라서 말년에 이르기까지 그 일에 종사했으나,

唯其好之也(유기호지야) : 이 세 사람의 좋아하는 바가

以異於彼(이이어피) : 세상 사람들과 달라

其好之也(기호지야) : 자신들이 즐기는 바로써

欲以明之(욕이명지) : 사람들을 계몽하려 했다.

彼非所明而明之(피비소명이명지) :

혜자의 경우 자신도 진리에 밝지 않으면서 남을 가르치려 했으므로

故以堅白之昧終(고이견백지매종) : 견백론이란 어리석은 궤변으로 시종한 것이다.

而其子又以文之綸終(이기자우이문지륜종) : 소씨의 경우도 아들로서 아버지의 손재주만 흉내 냈을 뿐

終身無成(종신무성) : 평생 동안 아무 것도 이룬 게 없다.

若是而可謂成乎(약시이가위성호) : 이를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雖我無成(수아무성) : 나에게 이룬 것이 없어도

亦可謂成矣(역가위성의) : 나 역시 성공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若是而不可謂成乎(약시이불가위성호) : 이렇다면 성공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일까?

物與我無成也(물여아무성야) : 그렇다면 만물과 나는 아무 것도 이룬 것이 없으리라.

是故滑疑之耀(시고활의지요) : 따라서 자신의 빛을 감추는 일은

聖人之所圖也(성인지소도야) : 바로 성인이 도모하는 바이다.

爲是不用而寓諸庸(위시불용이우제용) : 성인은 자기 의견을 내세우는 대신 세상 사람들의 소견에 맡겨 둔다.

此之謂以明(차지위이명) : 이를 본래의 밝음에 따른다고 일컫는다.

今且有言於此(금차유언어차) : 가령 여기에 한 변론자가 있다고 하자.

不知其與是類乎(부지기여시류호) : 그는 성인과 한 분류인가?

其與是不類乎(기여시불류호) : 아니면 다른 분류에 속하는가?

類與不類(류여불류) : 같은 부류이든 아니든 간에

相與爲類(상여위류) : 그가 성인의 마음에 부합하면

則與彼无以異矣(칙여피무이이의) : 그는 성인과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것이다.

雖然(수연) : 비록 그렇기는 하지만

請嘗言之(청상언지) : 한번 말해 보기로 하자.

 

有始也者(유시야자) : 처음이 있고,

有未始有始也者(유미시유시야자) : 처음이 아직 태동하지 않은 때가 있고,

有未始有夫未始有始也者(유미시유부미시유시야자) : 처음이 아직이 태동하지 않은 때마저도 아직 형성되지 않은 상태가 있다.

有有也者(유유야자) : 있음이 있고,

有无也者(유무야자) : 없음이 있고,

有未始有无也者(유미시유무야자) : 없음이 아직 형성되지 않음이 있고,

有未始有夫未始有无也者(유미시유부미시유무야자) : 없음이 아직 형성되지 않음도 태동되지 않음이 있다.

俄而有无矣(아이유무의) : 그런데 홀연히 있음과 없음이 생긴다.

而未知有无之果孰有孰无也(이미지유무지과숙유숙무야) : 세상 사람들은 있다 혹은 없다고 주장하지만 무엇이 있고 무엇이 없는지 알지 못한다.

今我則已有謂矣(금아칙이유위의) : 지금 나는 이미 말을 하였으나

而未知吾所謂之其果有謂乎(이미지오소위지기과유위호) : 나의 말이 과연 있는지

其果无謂乎(기과무위호) : 아니면 없는지 모르겠다.

天下莫大於秋毫之末(천하막대어추호지말) : 천하에 가을날 짐승 털의 끝보다 큰 것은 없고

而大山爲小(이대산위소) : 태산도 털 끝 보다 작다.

莫壽於殤子(막수어상자) : 일찍 죽은 갓난아이보다 장수한 이는 없고

而彭祖爲夭(이팽조위요) : 팽조도 요절한 셈이다.

天地與我竝生(천지여아병생) : 천지도 나와 함께 생긴 것이고,

而萬物與我爲一(이만물여아위일) : 만물도 나와 더불어 하나를 이룬다.

旣已爲一矣(기이위일의) : 이미 하나가 되었는데

且得有言乎(차득유언호) : 이 밖에 무슨 말을 하겠는가!

旣已謂之一矣(기이위지일의) : 이미 하나를 이루었다고 말했을진대

且得无言乎(차득무언호) : 무슨 말인들 못하겠는가. 이는 또한 말이 아니겠는가.

一與言爲二(일여언위이) : 하나의 말이 둘이 되고

二與一爲三(이여일위삼) : 둘과 하나가 셋이 된다.

自此以往(자차이왕) : 이렇게 나아가면

巧曆不能得(교력불능득) : 유능한 계산기라도 헤아릴 수 없거늘

而況其凡乎(이황기범호) : 어찌 일반 사람이 셈 할 수 있겠는가!

故自无適有以至於三(고자무적유이지어삼) : 따라서 無에서 有로 나아가는 셋이 되는데

而況自有適有乎(이황자유적유호) : 有에서 有로 진행하는 경우에 있어서랴!

无適焉(무적언) : 상대적 세계로 나아가지 않고

因是已(인시이) : 그대로 맡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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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글을 보노라면 '석가모니의 직설과 같기도 하고 예수의 진언 같기도 하고 노자를 보는 듯 하기도 하고, 소크라테스를 보는 듯 하다. 다만 장자의 말이 한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오는 까닭은... 그들이 존재했던 지역과 시대는 달랐지만 '노자'의 시대보다는 언어, 낱말들이 더 풍부하게 많아졌던 시대이기 때문이며 한글을 쓰는 사람들 또한 한글을 배우면서 한자를 같이 배웠기 때문일 것이다. 

 

예수의 말이나 소크라테스의 말, 그리고 석가모니의 말이 장자의 말과 전혀 다른 뜻으로 한국에 전파된 이유는 관념이 다른 사람들의 말들이 수많은 경로를 통해서 한글로 해석, 번역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옛 말에 '발없는 말이 천리 간다'는 말이 있으며,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리 없다' 는 말이 있듯이... 말, 말, 말이라는 것은 전해지는 과정에서 그 본래의 뜻은 사람들의 관념에 따라서 전혀 다른 말로 왜곡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물며 기원전... '문명'이라는 말이나 물질문명이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전에 명색이 '도를 깨달은 인물들'의 말이 현시대까지 전해져 오고 있으니... 왜곡되고 변질 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며, 변질되지 않았다면 그것이 기이한 일일 것이다.  

 

 

앞서 설명한바와 같이 인간들에게는 언어라는 것이 있지만 소통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인간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는 해답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언어 자체가 논란이며 다툼일 수밖에 없다. 

언어가 있으되 소통돌 수 없는 까닭은 인간들의 문명이라는 것이 언어, 말, 말, 말의 본래의 뜻에 대해서 미루어 짐작하거나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복을 기원하고 명성을 쫒기 위해서 살아야 한다는 앎에 대해서 당연하게 여기지만... 그 결과, 문명의 결과는 인간들 스스로 자신의 무덤을 파는 인간류의 멸망일 수밖에 없다. 문명이라는 말의 한자 그대로의 뜻은 '글월 문' 자와 '밝을 명' 자로써 글월, 글에 밝음을 일컷는 말이다. 인간은 글을 앎에 대해서 '발전'이라고 여기지만... 소위 명색이 성인이라는 인물들 모두는 '文明'이 문명이 아니라 '無明'이라고 주장하는데, 인간은 그들을 성인으로 여기면서도 그들의 그런 말에 대해서는 무슨 뜻인지 이해 조차 할 수 없다. 

왜, 그런일 일어나는 것일까? 

 

지금부터 알아보자.    

 

옛 말에 '아는 것이 병이다' 라는 말이 곧 '문명이 문명이 아니라 무명이다' 라는 말과 같은 뜻이라고 이해 할 수 있다면 많이 아는 거룩한 인물들이겠지만... 그렇다고 하여 모르는 것이 약이라는 말은 아니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아는 것도 병이지만 모르는 것 또한 병이라는 말이며, 올바르게 아는 앎이 약이라는 말이다.

이 말은... 인간들의 문명이라는 모든 앎들이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수단과 목적일 뿐, 자신들의 행복과 평화, 그리고 자유로운 삶을 위해서는 쓸모 없는 것들이라는 뜻이다.

 

 

왜, 인간들의 지성, 지식에 대해서 쓸모 없는 앎이라고 단정 짓는 것인가?

 

첫째는. 인간들의 문명, 지식으로 아는 앎은 모든 것에 대해서 다 아는 것 같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인간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자존심이지만... 정작 지식은 '자존심'이라는 말은 알지만... 자존심이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왜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해서는 무지하다는 뜻이다. 

 

지식인, 지성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자존심이겠지만 행복과 자유, 평화를 위해서는 또한 가장 쓸모 없는 것이 자존심이라는 말이며, 자존심이라는 말의 뜻이다. 인간들의 모든 고통의 근본 원인이 '자존심'이라는 말에 대한 그릇된 앎이기 때문이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지금 이 글을 볼 수 있는 자라면 '지극한 도'와 인연 있는 자임에 틀림 없다. 왜냐하면 명색이 '성인'이라는 인물들의 말로 전해지는 말들, 진리의 말들의 깊고 깊은 뜻에 대해서... 인간의 관념으로써는 결코 이해하거나 해석할 수 없는 진리의 말들의 본질에 대해서 이해가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며, 그들과 같은 경지에 이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까지도 이해는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물론' 제 4 장의 해석을 통해서 부디 성공이라는 말의 뜻에 대해서 올바르게 이해 하여 그대의 나머지의 삶이 죽는 날까지 근심과 걱정 없는 평화로운 날, 행복한 날, 기쁨이 넘치는 날들이 되기를...

 

글이 길어지면 지루할 터이니... 한 구절씩 여러 장으로 나누어 설명하려 한다.

 

 

 

제물론(濟物論) 제 4 장

 

古之人(고지인) : 옛사람은

其知有所至矣(기지유소지의) : 지혜가 지극했다.

惡乎至(악호지) : 무엇을 지극하다고 하는가?

有以爲未始有物者(유이위미시유물자) : 본래 한 물건도 없는 자리이므로

至矣盡矣(지의진의) : 지극하고 극진하다고 한다.

 

'본래 한 물건도 없는 자리'에 대해서 지극한 지혜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는데. 석가모니의 가르침이 우상숭배를 당연하게 여기는 종교 나부랭이들에 의해서 왜곡된 불경의 내용이 한구절로 함축된 말이 '본래 무일물'이라는 말이다. 

 

'본래무일물'이라는 말은 명색이 삼장법사라는 인물이 석가모니의 말이라는 석가모니가 태어난 지역인 '인도'어를 한자로 해석하면서 석가모니의 말의 뜻과 가장 유사하게 표현했던 말이지만... 장자의 말은 한자를 사용하는 나라에서 태어나 한자를 '우리말'로 사용하던 인물의 말이니... '본래무일물'이라는 말 보다는 "유이위미시유물자" 라는 말이 '도'를 설명하는데에는 더 가까운 말일 수밖에 없다.

 

 

'본래 한 물건도 없다'는 말에 대해서 책. 깨달음의 실체를 밝힌다 와 '책 비밀의 언어'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의 완전함'이라는 말로 표현되었으나.... 이는 '아무것도 없는 것의 완전함'이라는 말 조차 없는 경지에 대한 표현이다. 하지만 인간의 관념으로써는 "언어가 없다" 는 말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다고 여기겠지만... '언어가 없다'는 말도 언어이기 때문에 인간의 관념을 초월한 말일 수밖에 없다.

 

인간의 관념으로써는 '아무것도 없다는 말의 뜻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는 말'이라는 말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인간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라는 말의 뜻에 대해서 '아무것도 없는 것'이라는 말, 말, 말을 상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문명이라는 모든 앎들이 그러하다.

인간의 앎이라는 것들 모두가 상대적인 앎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본래 한 물건도 없다'는 말 또한 상대적인 앎으로써 이해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며 노자의 제물론에서의 '본래 한물건도 없다'는 말은 상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주체와 대상이 없다'는 뜻이라는 말이다. 

 

요약하자면...

그대의 '그릇된 나'가 있기 때문에 대상이 있다는 말이며, 그대의 '나' 라는 주체가 없다면 세상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석가모니의 가르침 중에 '연기법'이라는 말이 있다.

올바른 앎이라면... 문명, 지식을 뛰어 넘어 아는 참다운 앎이라면... '연기법'이라는 말이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다'는 말이 아니라, 자존심의 근원도 모르는..., 마음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그릇된 나가 있기 때문에 우주 천지만물이 있다는 말이다.

 

 

하늘과 땅이 있기 때문에 인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관념, 마음, 생각이 있기 때문에 우주가 있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원리전도 몽상'에서 깨어나라는 말이며, 원리전도 몽상에서 깨어남에 대해서 '불타'라고 했던 인물이 석가모니이다. 

 

예수의 깨어나라는 말의 뜻이며, 하루종일 기도하여 깨어나는 날... 그날, 네가 하나님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분명히 알게 된다는 말이 곧 '네 안에 하나님이 있다'는 말이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말 또한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안다면... 그대는 많이 아는 거룩한 인물이다. 소위 '문명'이라는 인간들의 앎에는 분명한 앎이 단 하나도 있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죽는 날까지 자기를 주장하지만, 세상에 성공한 사람이 단 하나도 없는 까닭이다.

 

인생을 성공하는 방법에 대한 가르침이 장자의 제물론이다.

 

 

오늘은 여기 까지 하고...

다음 구절부터 다음에 계속하자.

다음 구절들... 미리 읽어두면... 이해(=오해) 하는데 도움이 되겠지.   

 

不可以加矣(불가이가의) : 아무것도 보탤 것이 없는 경지이다.

其次(기차) : 그 다음은

以爲有物矣(이위유물의) : 사물은 있으나

而未始有封也(이미시유봉야) : 구분하지 않는 경지이다.

其次(기차) : 그 다음은

以爲有封焉(이위유봉언) : 사물이 구분은 되지만

而未始有是非也(이미시유시비야) : 아직 시시비비가 없는 경계이다.

是非之彰也(시비지창야) : 그러나 시비 분별이 횡행함에

道之所以虧也(도지소이휴야) : 도가 가리어졌고

道之所以虧(도지소이휴) : 도가 가려지자

愛之所以成(애지소이성) : 애욕이 발생하게 되었다.

果且有成與虧乎哉(과차유성여휴호재) : 그런데 완성과 파괴가 과연 있는 것일까,

果且無成與虧乎哉(과차무성여휴호재) : 아니면 완성과 파괴가 과연 없는 것일까?

有成與虧(유성여휴) : 완성과 파괴가 있는 것은

故昭氏之鼓琴也(고소씨지고금야) : 옛날 소씨가 거문고를 연주했기 때문이다.

無成與虧(무성여휴) : 완성과 파괴가 없는 것은

故昭氏之不鼓琴也(고소씨지불고금야) : 소씨의 거문고 연주 이전이기 때문이다.

昭文之鼓琴也(소문지고금야) : 소씨가 거문고를 탄 행위,

師曠之枝策也(사광지지책야) : 사광이 북채로 박자를 짚었던 일,

惠子之據梧也(혜자지거오야) : 혜자가 책상에 기댄 채 변론한 행위,

三子之知(삼자지지) : 이 세 사람의 재주는

幾乎皆其盛者也(기호개기성자야) : 모두가 그 극치에 다다랐다.

故載之末年(고재지말년) : 따라서 말년에 이르기까지 그 일에 종사했으나,

唯其好之也(유기호지야) : 이 세 사람의 좋아하는 바가

以異於彼(이이어피) : 세상 사람들과 달라

其好之也(기호지야) : 자신들이 즐기는 바로써

欲以明之(욕이명지) : 사람들을 계몽하려 했다.

彼非所明而明之(피비소명이명지) :

혜자의 경우 자신도 진리에 밝지 않으면서 남을 가르치려 했으므로

故以堅白之昧終(고이견백지매종) : 견백론이란 어리석은 궤변으로 시종한 것이다.

而其子又以文之綸終(이기자우이문지륜종) : 소씨의 경우도 아들로서 아버지의 손재주만 흉내 냈을 뿐

終身無成(종신무성) : 평생 동안 아무 것도 이룬 게 없다.

若是而可謂成乎(약시이가위성호) : 이를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雖我無成(수아무성) : 나에게 이룬 것이 없어도

亦可謂成矣(역가위성의) : 나 역시 성공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若是而不可謂成乎(약시이불가위성호) : 이렇다면 성공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일까?

物與我無成也(물여아무성야) : 그렇다면 만물과 나는 아무 것도 이룬 것이 없으리라.

是故滑疑之耀(시고활의지요) : 따라서 자신의 빛을 감추는 일은

聖人之所圖也(성인지소도야) : 바로 성인이 도모하는 바이다.

爲是不用而寓諸庸(위시불용이우제용) : 성인은 자기 의견을 내세우는 대신 세상 사람들의 소견에 맡겨 둔다.

此之謂以明(차지위이명) : 이를 본래의 밝음에 따른다고 일컫는다.

今且有言於此(금차유언어차) : 가령 여기에 한 변론자가 있다고 하자.

不知其與是類乎(부지기여시류호) : 그는 성인과 한 분류인가?

其與是不類乎(기여시불류호) : 아니면 다른 분류에 속하는가?

類與不類(류여불류) : 같은 부류이든 아니든 간에

相與爲類(상여위류) : 그가 성인의 마음에 부합하면

則與彼无以異矣(칙여피무이이의) : 그는 성인과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것이다.

雖然(수연) : 비록 그렇기는 하지만

請嘗言之(청상언지) : 한번 말해 보기로 하자.

有始也者(유시야자) : 처음이 있고,

有未始有始也者(유미시유시야자) : 처음이 아직 태동하지 않은 때가 있고,

有未始有夫未始有始也者(유미시유부미시유시야자) : 처음이 아직이 태동하지 않은 때마저도 아직 형성되지 않은 상태가 있다.

有有也者(유유야자) : 있음이 있고,

有无也者(유무야자) : 없음이 있고,

有未始有无也者(유미시유무야자) : 없음이 아직 형성되지 않음이 있고,

有未始有夫未始有无也者(유미시유부미시유무야자) : 없음이 아직 형성되지 않음도 태동되지 않음이 있다.

俄而有无矣(아이유무의) : 그런데 홀연히 있음과 없음이 생긴다.

而未知有无之果孰有孰无也(이미지유무지과숙유숙무야) : 세상 사람들은 있다 혹은 없다고 주장하지만 무엇이 있고 무엇이 없는지 알지 못한다.

今我則已有謂矣(금아칙이유위의) : 지금 나는 이미 말을 하였으나

而未知吾所謂之其果有謂乎(이미지오소위지기과유위호) : 나의 말이 과연 있는지

其果无謂乎(기과무위호) : 아니면 없는지 모르겠다.

天下莫大於秋毫之末(천하막대어추호지말) : 천하에 가을날 짐승 털의 끝보다 큰 것은 없고

而大山爲小(이대산위소) : 태산도 털 끝 보다 작다.

莫壽於殤子(막수어상자) : 일찍 죽은 갓난아이보다 장수한 이는 없고

而彭祖爲夭(이팽조위요) : 팽조도 요절한 셈이다.

天地與我竝生(천지여아병생) : 천지도 나와 함께 생긴 것이고,

而萬物與我爲一(이만물여아위일) : 만물도 나와 더불어 하나를 이룬다.

旣已爲一矣(기이위일의) : 이미 하나가 되었는데

且得有言乎(차득유언호) : 이 밖에 무슨 말을 하겠는가!

旣已謂之一矣(기이위지일의) : 이미 하나를 이루었다고 말했을진대

且得无言乎(차득무언호) : 무슨 말인들 못하겠는가. 이는 또한 말이 아니겠는가.

一與言爲二(일여언위이) : 하나의 말이 둘이 되고

二與一爲三(이여일위삼) : 둘과 하나가 셋이 된다.

自此以往(자차이왕) : 이렇게 나아가면

巧曆不能得(교력불능득) : 유능한 계산기라도 헤아릴 수 없거늘

而況其凡乎(이황기범호) : 어찌 일반 사람이 셈 할 수 있겠는가!

故自无適有以至於三(고자무적유이지어삼) : 따라서 無에서 有로 나아가는 셋이 되는데

而況自有適有乎(이황자유적유호) : 有에서 有로 진행하는 경우에 있어서랴!

无適焉(무적언) : 상대적 세계로 나아가지 않고

因是已(인시이) : 그대로 맡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