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그의 피리 소리가 들려온다
내 자신을 도저히 가눌 수 없구나
봄도 아닌데 웬 꽃이 이렇게 만발한가
벌들은 이미 꽃의 초대를 받았다
하늘이 으르렁거리고 번갯불이 하늘을 가른다
내 가슴에서는 물결이 일고......
이윽고 비가 내린다,
내 가슴은 지금 몹시 그를 갈망하고 있다
이 세상의 리듬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곳
마침내 그 곳에 내 가슴은 닿았다
숨겨진 깃발들이 공중에서 펄럭이고 있다
까비르는 말한다
내 가슴은 죽는다
그와 동시에 나는 영원히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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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은 죽는다. 그와동시에 나는 영원히 산다...
일념명상, 그리고 일념의 무념처에서.
나의 몸, 나의 마음에서. 몸과 마음이 아닌 '나'를 일컷는 말이다.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심해탈'이라는 말로써 마음으로부터 벗어남을 이르는 말이다.
그것은 영원한 것이며, 유일한 것이며, 모든 것이며,모든 것의 기원이다.
마음과 현상계를 초월한 '나'를 이르는 말이다.
내 가슴이라는말로 표현된 까닭은 느낌이나 감정이 '나'가 아니라는 뜻이다.
열일곱
나는 종교적이지도 않고 무종교적이지도 않다
나는 계율적으로 살지도 않고 감각적으로 살지도 않는다
나는 <말하는 자>도 아니요 <듣는 자>도 아니다
나는 하인도 아니요 주인도 아니다
나는 구속받지도 않고 자유롭지도 않다
나는 집착하지도 않고 초연하지도 않다
나는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다
나는 지옥에도 가지 않고 천국에도 가지 않을 것이다
나는 모든 일에 종사한다
그러나 나는 그 모든 일에서 멀리 떠나 있다
이 뜻을 이해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이 뜻을 이해한 사람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까비르는 보고 있다
설립도 아니요 파괴도 아닌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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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념을 깨닫고 생각의 원리에 대해서 이해 하는 사람만이 지적으로나마 이해가 가능한 말이다.
이것도 아니며, 저것도 아니며, 다른 것도 아니다'는 말로써 언어의 상대성에 대한 비유이다.
나는 모든 일에 종사하지만, 그 모든 일에서 멀리 떠나 있다는 말은.
일념에 든 상태에서의 행위를 일컷는 말로 이해 할 수 있으며, 유상삼매를 경험한 사람만이 지적으로나마 이해 할 수 있는 말이다. 까비르의 말은 '무위법'을 일컷는말이며, 행위자가 나가 아니라는 말에 대한 비유이다.
석가모니가 40여년을 설법 했지만... '나는 행위한 바 없다'는 말과 같은 뜻이다.
지식으로 이해 한다는 것. 헛된 것이다.
열여덟
하아프의 소리 들려온다.
손도 없이 발도 없이 춤이 시작된다.
손가락이 없이 하아프를 켠다. 귀 없이 그 소리를 듣는다.
그는 귀다. 동시에 그는 듣는 자이다.
문은 굳게 닫혔다. 그러나 그 속에 향기가 있다.
이 만남은 누구도 엿볼 수 없다.
그러나 지혜 있는 이는 이를 이해할 것이다.
열아홉
누가 신이 있는 곳을 알고 있겠는가.
까비르는 말한다.
'나무를 모르는 자여,
너는 결코 숲을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추상적인 개념을 통해서는 결코 그를 만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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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성체의 모든 생각들이 추상적인 것들이다.
누구나 '내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그 주장하는 자는 자신의 나를 모른다.
'나'라고 주장하지만... 그것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알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주장하는 말은 많은데, 정작 그 주장하는자는 근거가 없다.
타인들의 말을 듣고, '나' 라고 아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들의 말에 이끌려 다니는 것이다.
자신의 자신에 대한 중심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사람이다'고 주장하기 전에... '내가 사람이다'는 앎은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는 것인가?
거울에 반사되어 보이는 것이 그대의 '나'란 말인가?
타인들로부터 들어서 아는 것이 그대의 나란 말인가?
허헛. 참.
스물
사두여, 내 나라에는 슬픔이 없다.
높은 자여, 거지여, 그리고 수행자여.
나는 그대들에게 외친다.
영원한 집에 들어가고자 하는가.
오라, 모두 오라. 내 나라로 오너라.
목마른 자여. 지친 자여
여기 그대 짐을 벗어 놓아라
형제여, 여기 살아라
여기 피안으로 가는 나뭇배가 있다
이 나라에는 땅도 없고 하늘도 없다
달도 없고 별마저 없다
오직 진리만이, 진실만이
내 어머니의 궁전에서 빚나고 있다
까비르는 말한다
형제여, 사랑하는 형제여
<빈 것> 이야말로 진리의 심장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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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의 '화원'의 일념법 강좌에서 설명하는 '명색의 동일시' 대한 비유이다.
'지 수 화 풍'이 있는 세상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없는 세상이 있다는 뜻이다.
삶과 죽음이 있는 세상이 있기 때문에, 삶과 죽음이 없는 세상이 있다는 말이다.
까비르'를 비롯하여 '무위'의 경지를 노래한 사람들은 많은 것 같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그곳을 찾기 위한 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들이 존재했던 시대와 현시대와의 관념의 차이는 미루어 짐작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가모니의 초기경전에는 '무상한 것은 나가 아니다, 수생행식도 이와 같다, 그것을 관찰하라'는 방식으로써 책과 이곳에 설명되는 '일념법, 일념명상법'에 대한 분명한 설명이 있다. 예수의 말 또한 그 길에 대한 설명이 있으나, 관념의 차이에 따른 해석의 오류로써 '하루종일 기도하여 깨어나라'는 방식으로 설명된다.
'하루종일 기도하라'는말은 '일념명상'으로써 '일념의 무념처'에 이르라는 말이다.
인연있는자여 그대에게 평화 있기를...
일념명상의 집 '도가' 에서 ---> http://blog.daum.net/powwr116/?t__nil_login=my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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