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시골마을을 찾던 중,
경북 김천시의 작은 농촌마을에 빈집을 빌렸다.
백운의 도움으로 우선 잠을 잘 수 있도록 대충 정리하고 인터넷도 설치하였다.
오랫동안 묵은 집,
헛간은 허물어지고,
마당과 뒷뜰 모두가 풀이 무성히 자라있다.
본체에는 기름보일러가 설치되어 있고, 살림이 널려있다.
윗체에는 옛날 누에를 기르던 잠실이 나무와 흙벽으로 만들어져 있다.
아마도 여섯평 남짓 되어 보인다.
방 두칸중 한칸은 창고로 쓰이며, 한칸은 살림방이다.
아궁이에 불을 지펴보니 방이 따듯해 진다.
낡은 문짝을 깍고 다듬었지만 문틈이 넓다.
문종이를 새로 바르고 나니 사람 사는 집같아 보인다.
이곳에서 글이나 쓰며, 버려진 밭이나 일구며 그렇게 존재할 것이다.
여기나 저기나 할 것없이 돈을 벌어야 된다며 정신들이 없어보인다.
이 마을에서는 농사일을 배우는 최씨......
무엇을 먹고, 무슨 일을 하는지......
농사는 무엇을 하는지......
시간 되는데로 적어 나가려 한다.
시작도 모르며,
끝도 알 수 없는 인생살이,
무엇을 위하여 힘겨워 하는가,
부질없는 욕망 내려놓고,
한가롭게 즐기면 어떠한가,
세월이 가든 말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