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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밭 5000평

일념법진원 2009. 6. 9. 07:50

오늘은 새벽부터 비가 추적 추적 내린다.

새 소리가 들린다, 지들끼리 즐거워 한다.  

나뭇잎에 떨어지는 잔잔한 빗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

고요함......

 

방문을 열어 저치니,

담 너머에는 빈집, 멀리는 산자락을 감고있는 안개

한가로운 시골마을이다.

 

이런 날씨에는 따듯한 방이 제격이다.

아궁이에 군불을 지피고 불을 바라보다가

방으로 들어와 컴퓨터 앞에 앉는다.

 

방에는 동그란 나무로 만들어진 원형 밥상? 이 있다.

아마 20여년 전에 만들어졌을 것이다.

옛날에 네명이 앉아서 밥을 먹는 시골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헛간 구석에 있었던 것을 닦아서 방에 들여 놓으니 딱 어울린다. ㅎㅎ

 

그리고 어린시절 시골에서 쓰이던 책상하나......

이것 역시 오랜 세월이 지난 것이다.

무릎 꿇고 앉아서 공부하던 어린 아이들의 모습이 선하다. 

 

하나 더 있다.

동네 잔치? 날에 마을회관에서 마을 어른들께 인사를 하면서 보니......

신식? 학생들이 사용하는 1인용 책상과 걸상이 있기에 한벌 얻어왔다.

노트북 컴푸터를 올려놓고나니 딱 맞아서 안성마춤이다.

 

이것이 가구의 전부이다. 허헛

원탁의 밥상위에는 전기렌지 하나와 도자기? 솥 한개, 손잡이 달린 양은 냄비 하나......

그리고 밥그릇 두개....

된장. 재래식 된장이라 쓰여 있다.

백운이 준것이다.

그리고 성경 돌자반?? 허헛 한봉지, 아니 반봉지.....

커피도 있다.

 

참, 주전자도 하나 있네.......

이정도면 호강하는 것이다.

산중에 살때에는 거의 생식을 했었는데.....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단 말인가?

 

이장님께 부탁하여 땅을 사용하기로 하였다.

한 200평 정도면 놀이 삼아 충분 하겠기에 부탁하였더니,

마을에서 느릿한 걸음으로 약 15분 거리의 계곡 옆 산자락에 5000평이 있으니 쓰라고 한다.

그러면서,

십여년 묵었으니 풀약을 친 다음에 포크레인으로 땅을 뒤집고, 로타리를 쳐야만 농사를 지을 수 있단다.

 

하하, 그냥 농사일 배울겸 해서 풀을 베서 깔면 걸음이 될테니, 조금만 해 보렵니다. 라고 사정?하였다.

어제 오훗나절에 예취기를 빌려서 메고 풀을 베었다.

한 100평 남짓.

무얼 심을까 하고 물으니,

검정콩과 들께는 이번 주 안에 심으면 된단다.

 

비가 그치면 백여평 더 풀을 베고,

괭이로 대충 이랑 만들어서 검정콩을 시험삼아 심어보려 한다.

인디안들이, 후진국? 사람들이, 옛날 산중에서 화전민들이 농사하듯이 그렇게 풀과 함께 키워보려 한다.

이를 자연농이라 하든가???

 

아마도 내년 봄까지 먹고도 남을 만큼 수확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

농약이나, 퇴비도 사용하지 않으니, 얼마나 수확이 될지는 모르겠다.

많이 나오면? 회원님들 선착순으로 나누어 주련다. 허허

자연산? 검정콩,,,,,, 주문신청? 하기 바란다. 공짜니까, 단 택배비는 본인 부담하기 하하하

 

이 마을에서는 도라지와 더덕, 양파등을 주로 많이 한다고 한다.

놀이삼아서 내년에는 더덕도, 도라지도 심어보려 한다.

자연농법? 으로......

씨앗은 이장님의 더덕밭에서 가을에 채취해서 쓰라고 하니 돈이 들 일이 없다.

이장님 몸이 허약하여 이 사람이 몸으로 때우면? 된다.

운동삼아, 놀이삼아서......

 

마당 한켠에 심었던 고추 세포기와 호박 네포기, 숫양파? 두포기가 비를 맞으니 싱싱해 졌다.

고추잎이 진녹색을 띄고 있으니...... 거름이 충분한가보다.

몇 년 동안 풀이 자라고 죽고를 반복하였으니, 당연할 것이다.

 

공부를 시작할 무렵, 그리고 산중에서 공부를 시작하면서......

그래, 인생이라는 것.

이렇게 살아도 한평생이며 저렇게 살아도 한 세상이다.

인간이 목숨걸고 해야될 일이 있다면 당연히 해봐야 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으로 공부를 시작했었다.

 

그때는,

석가모니가 6년 동안 고행을 했으며, 달마가 9년동안 면벽수행을 했었는지도 몰랐었다.

백운으로 부터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으며,

그들도 사람이었으니, 나도 십년이면 될 것이다, 아니 죽을 때 까지 해서라도 나를 알고나 죽을 것이다, 라는 각오로 시작을 했었다.

도대체 인생이라는 것이 답이 없었기에...... 허허헛 

 

채 2년도 되지않아 끝이 났기에 스스로 의심을 하였고, 계속 회광반조??? 삼매에 들었었다.

결국에는 웃어버리고 말았다.

너무도 싱거워서......

공연히 헤맸구나, 라는 생각이 들만큼 싱겁기만 하여 많이도 웃었었다.

너무도 당연한 내 안의 나였다.

 

인간은 자신의 마음을 모름에 대해서 너무도 당연시 한다.

우스운 일이다.

마음의 형성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기 바란다.

정각의 말대로,

고정관념,

자신도 모르게 형성된 '나는 이런 사람이다' 라는 고정관념에서 깨어나기만 해도......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것이다.

 

지성으로 헤아릴 수 없는 만큼의 시간들 속에서 죽어간 인간의 숫자는 얼마나 되겠는가?

인간의 무덤만으로도 수미산을 몇개나 더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 많은 인간들이 자신의 나만을 위한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고통스러워 하다가 죽어갔다.

그 누가 있어서, 나는 성공하여 행복했노라 말할 수 있는가.

 

그대의 나는?

무엇을 위하여 사는가?

http://cafe.daum.net/husim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