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중고 예취기를 한대 구입했다.
십여년 묵은 밭,
짐승들 등살에 농사를 지을 수 없어서 오랫동안 묵은 밭이 되었다.
김천시내 황금시장 앞에서 네시간 기다리다가 마을앞을 지나가는 버스를 타고 들어왔다.
그렇게도 덥던 날씨였는데, 추워서 깨어보니 세벽 세시......
잠시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해서 답변을 해주다 보니 다섯시가 된다.
투투툭 하며 들리는 노크?소리...... 지붕에 감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새소리와 어울려서......
예취기를 메고 묵은 밭에 가서 풀을 베고...... 두어시간만에 한 이백평쯤 벤것 같다.
오훗나절에 다시 괭이하나 들고 밭으로 가서 골을 탓다.
풀뿌리를 캐내면서......
마을 사람들이 걱정을 한다.
왜 헛고생을 하느냐고......짐승들땜에 농사 안된다면서,
허허 운동삼아, 놀이삼아 하는 것입니다.
계곡 물이 깨끗하다.
땀을 흘리다 문득 돌아보니 검붉은색?, 진한 밤색으로 보이는 열매들이 있다.
몇개를 따서 먹다보니, 세콤하고 달콤하고? 탱탱하고 싱그러움이 넘친다.
산에서 자두나무를 처음 보았기에....... 분명히 자두일 것이다.
세그루나 있으니......
한끼니 식사, 간식꺼리는 충분하다.
모처럼 땀을 흘리니 시원하다.
계곡에서 목욕을 하고, 옷도 빨아서 털어서 입고......
옆에 보니 탐스러움 산딸기가 널려있다.
한웅큼 입에 넣어보니 그 맛이 신기하다.
옛날, 오십여년 전에 더 깊은 계곡에 너댓체의 집이 있었단다.
농사 배우면서 틈틈이 그곳에다 작은 집을 하나 지어보려 한다.
산에 짐승들이 많아서인지 계곡에는 옛날 농사터들이 꽤나 있다.
산에 사는 친구들과 같이 지내보려 한다.
서너평짜리 구들방 하나면 족하지 않겠는가.
이웃집 어르신이 들깨 씨앗을 주시면서 방법까지 일러주신다.
내일은 들깨 모종을 해 보려한다.
산 구경도 좀 다니고......
산이 깊으니, 먹을 거리는 충분할 것 같다.
허헛 그거면 족하지.
뭐가 더 필요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