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곳 카페에 어떤 수행자가 올렸던 싯구절이다.
다시보니. '나가르주나(용수보살)'의 스승이라기에 공부인들 참고하라는 의미에서 '도와 간격이 사라진 자'들의 글들에 대해서 해석하는 것이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나가르주나(용수보살)'은 공과 무가 다르다고 주장하는 중생인 반면, '사하라'의 말에는 한점 의혹이 없는 올바른 앎에 바탕을 둔 글들이기 때문에 공부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설명하는 것이다.
분명한 것 하나는.
'나가르주나'의 주장과 같은 언술, 말재간이 아니라 '사하라의 노리'는 '석가모니나, 노자, 예수, 소크라테스' 등의 앎과 동등한 앎이라는 것이다. '오쇼'라는 언술이 뛰어난 중생의 번역에 대한 번역이니. 번역된 그대로의 글들에 대한 본래의 뜻을 전하려는 것이다.
참고해야 할 것은 '탄트라 불교' 또한 '비법, 밀법' 등의 수많은 종교나부랭이들로써 왜곡되었으나, '사하라의 노래'를 보니. 그 본질은 한치의 오차도 없는 '마음의 실체를 밝힌 앎'에 대한 비유 설명들이다. 예수의 본질이 변질되어 수많은 분파가 생겨나면서 서로가 진리라고 주장하듯, 석가모니의 가르침이 왜곡되고 변질되어 신비로움으로 조장되면서 수많은 종교들이 생겨났듯... 인간의 지식은 이와 같이 올바른 앎을 보지 못하매, 스스로 자신들간의 논쟁, 전쟁꺼리로 재 창조한다는 것이다.
사하라의 노래 역시 까비르의 싯귀들과 같은 맥락이며, 같은 뜻의 다른 표현들이며, 마음을 초월한 초월자들의 가르침이며, 공부인들에게 귀감이 될만한 내용이기에 설명하는 것이다.
인연있는 자여. 그대에게 평화 있기를...
사라하의 노래
*나가르주나(龍樹)의 스승이며 탄트라 불교의 4대 조사인 사라하의 40頌
사라하의노래-오쇼-
(1) 고요한 연못 위에 바람이 불면
수면은 잔잔한 파도로 부서지듯이
왕이여, 그대는
날 여러 측면으로 생각하지만
나 사라하(Saraha)는 하나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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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나 사하라는 '하나'라는 말은 '마음과 현상계를 초월한 나'를 일컷는 말이며, 부처, 중도' 를 이르는 말이며, 모든 것이며 모든 것의 기원이라는 말이 함축된 '나'이다. '뭄, 마음, 감정' 에서 벗어난 '나'를 이르는 말이며, '참나, 진아, 진여' 등으로 표현되는 '그것'을 이르는 말이다.
(2) 어리석은 자 사팔뜨기여
한 개 촛불을 둘로 보고 있네
그러나 보는 자(主觀)와
보여지는 자(客觀)는 둘이 아니라네
아, 마음이여, 그대의 착각으로
보는 자와 보여지는 자로 나뉘었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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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상대성에 대한 비유이다.
어리석고 싶어서 어리석은 것이 아니니. 슬퍼할 일은 아니다.
다만 기억할 수 없는 어린아이시절에는 '나와 너' 선함과 악함이라는 분별심이 없었다.
그러니 그 허구적인 마음으로부터 벗어나라는 뜻이다.
이 친구 역시 싯다르타의 말과 같이 '일념법'이라는 방식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설명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거짓된 주장이 아니라 진실된 말들이다.
(3) 집안에 등불은 이미 켜져있건만
눈먼자가 거기에 살고 있네
그대여, 주위를 보라
하염없는 진리(無爲法, 眞空)로 충만하였건만 미망(迷妄)으로 인하여 진리로부터 멀어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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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자세히 관찰해 본다고 하더라도, 선함과 악함, 정의.... 등은 상대적인 관념일 뿐, 진실된 것이 아니라 허구적인 것이라는 뜻이다. 어디에 가까운 것이 선이며, 어디에 가까운 것이 악이겠는가?
옛날 이야기에 보면, '의적'이라는 말이 있다.
부자들의 재물을 훔쳐서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준다면,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의로운 적'이지만, 부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똑 같은 도둑이며, 결코 의적일 수 없다. 그러니, 선이든 악이든... 그것을 주장한다는 일 자체가 분별일 뿐, 올바른 앎은 아니라는 뜻이다.
서로가 남들보다 더 잘살아야 한다는 인간들의 삶 자체가, 자세히 보면. 선을 가장한 악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짐승들보다 더 뛰어날 것이 없다고 한 것이다.
집안의 등불... 자신의 분별심에 대해서 관찰해 보라는 뜻이다.
(4) 모든 강물이 바다로 가서 하나되듯이
모든 거짓이 하나의 진실 속에 흡수되듯이
태양이 떠오르면
이밤의 어둠도 사라지리라
'태양이 떠오르면' 이라는 말은 '광명의 빛'이라는 말과 같은 뜻이며, 전지전능한 하나님이라는 말과 같은 뜻이며, '능인'이라는 말과 같은 뜻이며,'부처'라는 말과 같은 뜻이며, '이를 지' 자의 '지인'이라는 말과 같은 뜻이다.
그런데, 일념명상법으로써 일념을 깨달아 '생각의 원리'에 대해서 이해 하는 인물들에게는 '태양이 떠오른다'는 뜻에 대해서 명백하게 이해 되는 말이라는 것이다.
사실 지식은 이런 말에 대해서 조차 이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참된 이치, 진리'를 주장하지만... '참된 이치'라는 말, 말, 말에 대해서 상상하는 것이기 때문에 허구적인 망상이며, 일념을 이해 하는 인물들에게는 사실적인 말로 이해 된다는 뜻이다.
그러니.
일념이라는 말을 아는 것은 쓸모 없는 지식이며, 일념의 뜻을 아는 앎일때, 그때 비로소 '참된 이치'를 따를 수 있는 것이며, 인간 삶에 있어서 이보다 더 큰 소득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더 나아가 죽음이 없는 이치를 깨달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5) 구름이 바다에서 피어올라
마침내는 비가 되어 대지를 적신다네
그러나 바다, 그자체는 저 하늘처럼
결코 늘거나 줄지 않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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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다, 땅, 물... 그것들은 둘이나 셋이 아니라.... 모두 하나라는 뜻이며, 그대의 '본성'이라는 말이며, 부처라는 말이며... '도' 와 분리됨이 없는 것이라는 뜻이다.
(6) 자연스러움은 유일하며
붓다의 완전성으로 가득차 있네 --- 붓다라는말의 한자어는 '부처'이며, 변함이 없는 것'이라는 뜻이니.
뭇 생명체들이 이 진리 안에서
태어나고 죽어 가지만
그러나 그 자체는 물질(몸)도 아니요
정신(마음)도 아닌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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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 안에서 태아나고 죽어가지만, 그러나 그 자체는 물질(몸)도 아니며, 정신(마음)도 아닌 것을... '본래무일물'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것이며, '붓다'라는 말로 표현되는 것이며, '언어로 표현될 수 없는 것' 이라는 뜻을써 '도'를 이르는 말이다.
그것이 모든 것이며, 모든 것의 기원이기 때문이다.
일념을 깨닫고 더 나아가 많이 아는 거룩한 인물들이 이해 할 수 있는 말은 '생각'이라는 말이며, 더 나아가 '생각' 또한 '생각이라는 생각'이다. 그 생각 또한 본래 없는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사실을 사실 그대로 이해 하는 것이니... 오직 일념명상법으로써 그것의 이치를 깨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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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축복으로 넘치는 이 길을 저버리고
그대여 가짓길로만 가고 있는가
감각의 자극,
그 기쁨만을 찾아가고 있는가
넥타(甘露)는 바로
그대 입 속에 있네
머뭇거리는 동안
아아, 넥타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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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된 길을 넓고 평평하여 누구나 갈 수 있는 길이며, 그 길은 좁고 험난하여 아무나 갈 수 없는 길이다. 하지만 '구하라 구해질 것이며'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라는 예수의 말을 떠올릴 수 있다면 많이 아는 거룩한 인물이다.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해가는 '느낌이나, 감각'의 기쁨들... 그 허구적인 것들에서 벗어나야만 영원히 변함 없는 온전한 기쁨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뜻이니. 모든 부처의 가르침이다.
(8) 그대여, 이세상이
환영(幻影)으로 가득차 있음을 알지 못하는가
그 환영의, 칼날 위의 꿀맛을 그리워하면서 동시에 저 넥타(甘露)의 물을 마시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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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위법으로써 무위법을 이해 할 수 있다고 생각(착각)하는 인간세상의 모든 문화가 헛된 망상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깨달아 알라는 뜻이다. 학문이나, 과학, 의학, 종교나 신학... 등의 무지와 욕망으로써는 그 깊은 뜻에 대해서 헤아릴 수 없다는 말이다.
일념법. 일념명상법으로써 생각의 원리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자들만이 이해 할 수 있는 말이다.
(9) 고기 썩는 냄새에 취한 쉬파리여
향내음은 더럽다고 코를 막는가
어리석은 자여,
니르바아나의 충만을 등져버리고
삼사라의 어둠 속을 헤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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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의 느낌이나 감정에 이끌려 다니는 삶에 대해서 '쉬파리'에 비유하는 말이다.
'니르바나의 충만'이라는 말... 생각의 원리를 깨쳐서 아는 올바른 앎을 이르는 말이다.
'삼사라의 어둠' 이라는 말, 해답이 없는 삶 속에서 고통을 사실로 여기는 어리석음을 이르는 말이며, 석가모니의 '무고집멸도'라는 말과 같이 '고통이 본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고통을 소멸하는 법 또한 본래 없는 이치를 깨달아 앎으로써 삶과 죽음을 초월한 검증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이다.
- 다음 편에 계속 -
(10) 소 발자국에 가득히 빗물 고이나
머지않아 그 물은 말라 버리네
마음이여 제아무리 굳세다 해도
사념(思念)으로 차 있는 한
그것은 불완전 하네
이 불완전함은
때가 되면 말라 버리네
11) 짠 바닷물이 구름으로 증발하여
비가 되어 땅에 스며 맑은 샘물 되듯이
남을 위해 일하려는 그대의 마음이여
감각의 독소(毒素)는 변하여
감로수(甘露水)가 되느니...
(12)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이라면
그것은 만족한 것이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라면
그 자체가 이미 축복임에 틀림없네
저 구름 속에서
두려운 우레 소리가 들려오네
그러나 그 소리 뒤에 비가 내리고
만물은 이로 하여 무르익어 가네
(13) 시작(과거)이요 중간(현재)이요 끝(미래)이라고 말하나
시작과 중간과 끝은 그 어느 곳에도 실재하지 않네
이는 오직 그대 마음의 착각에서 비롯되었나니
마음은 하나도 아닌데 두 개로 갈라져서
부정(空)과 긍정(慈悲)을 역력히 보는구나
(14) 벌은 알고 있네 저 꽃 속에
깊이 숨겨진 꿀을 알고 있네
삼사라와 니르바아나는 둘이 아닌데
어리석은 자여,
이 이치를 어떻게 하면 알겠느뇨
(15) 어리석은 자는 거울을 볼 때
거울에 비췬 자신의 얼굴을
반사체(反射體)가 아니라
실체(實體)의 제 얼굴로 착각하네
이와 같구나,
진리를 거절해 버린 마음이여
진리 아닌 것(反射體)을 진리(實體)라고
굳게 믿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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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꽃향기 손으로는 만져 볼 수 없지만
이 누리 그윽히 그 향기 퍼져 가네
본질,
그 자체는
보이거나 만져질 수 없지만
아아, 나는 지금 느끼고 있네
본질을 싸고도는
신비한 이 방향(芳香)을....
(17) 겨울 바람이 수면(水面)을 치면
물은 바위처럼 단단하게 얼어 버리네
그대 마음에 사념(思念)의 바람이 불면
형태(形態)없는 이 마음은 고체(固體)로 굳어 버리네
(18)진공(眞空), 그 자체로서의 마음의 순수성은
결코 삼사라와 니르바아나의 불결함에 때묻지 않네
값진 보배가 진흙 속에 묻혀 있으매
그 빛을 발하지는 못하나 광채만은 그대로 있네
(19) 지혜(般若)는
무지(無知)의 어둠 속에서 빛날 수 없으나
이 어둠 사라지면 그 순간에 고통도 사라지네 새싹은 씨로부터 터져나오고
새싹 속에서는 푸른 잎이 밀려나오네
(20) 수많은 이 사념(思念) 때문에 빛은 꺼지고
그대는 삼사라의 저 어둠 속으로 들어가네
어린 자여,
두 눈을 뜬 채
삼사라의 불꽃 속으로 뛰어드는 자여
그대보다 더 불쌍한 자가 또 어디 있겠는가
(21) 남자와 여자가 만나는 그 즐거움을
무한한 실제라고 외쳐 대는가
그것은 집을 떠난 자가 문에 서서
「연인이여!
지금 이 키스의 즐거움이 어떠냐」고 묻는 거와 같네
(22) 영원한 집에 어느 날
일진광풍(一陣狂風)이 불어와
삼사라의 환영(幻影)을 낳았네
그리고 그 환영은 다시 권좌(權座)요,
부귀요, 명예요, 갖가지 환(幻)을 불렀네
때문에 요기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심한 고통을 받다가는 마침내
저 거룩한 공간(眞空)으로부터
추락하여 어둠에의 유혹을 받네
(23) 사제 바라흐만은
생명의 진수(眞髓)인 쌀과 버터를
불 속에 태우며<불의 의식>을 집행하네
「번제물(燔祭物)이여,
어서 신(神)의 앞에 으르거라
거룩한 공간이여,
여기 감응 하여
감로수(甘露水)를 내리소서」
마법(魔法)의 긴 주문(呪文)을 외우면서
이 번제물은
이제 본질의 상징화라고 흡족해 하고 있네
(24) 높은 경지에 이르렀다는 사람들
그들은 갖가지 경지를 체험했다고 말하네
그러나 그들이 말하는 해탈(解脫)이란
또다른 족쇄(足鎖)에 지나지 않네
빛깔이 푸른 유리 장신구(裝身具)가
그들에게는 에머랄드로 보였을 뿐이네
그들은 말하네
「이것은 틀림없는 보석」이라고........
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유리그릇에 불과하네
(25) 그들은 구리(銅)를 보고 금(金)이라 하네
깊은 사색(思索)과 논쟁(論爭)을 통해서만
궁극적인 실재(眞空)에
이를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네
이 방법이야말로
본질에 이르는 지름길이라고
그들은 그렇게 믿고 있네
그들은 꿈속에서의
그 희열(喜悅)을 아직도 갈망하고 있네
이제 곧 사라지고야 말 이 몸과 마음을 보고
그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네
「영원한 축복이여
세월이 가도 세월이 가도
영롱하게 불타오를 이 빛의 응결(凝結)이여」
(26) 만트라(眞言)의 암송(暗誦)을 통해서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러나 네 개의 문(FOUR SEALS)을
통과하지 않고는
깨달음의 저 바다에는
결코 이를 수 없다는 걸 명심하라
「우리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그대들은 말하네
허나 이는 착각이네
거울에 비췬 반사체(反射體)를 보고
실체(實體)라고 착각하는 것이네
*네개의 문이란
다음과 같은 단계의 해탈의 과정을 말한다.
1. karma mudra(행위)-업(남)으로 부터의 자유
2. gyana mudra(지혜)-앎(나)으로 부터의 자유
3. samamya mudra(통일)-시간으로 부터의 자유
4. maha mudra(초월)----공간으로 부터의 자유
(27) 저 환영(幻影)속으로
한 무리의 사슴 떼가 뛰어가네
신기루의,
그 환각(幻覺) 속의
물을 마시러 달려 가네
아아,
어쩔거나 이 환각의 물로써는
까르마(業)에 불타는
그 목마름을 축일 수 없나니.....
그대여, 그 환각에 취하여,
그 환영(幻影)의 기쁨에 도취하여
「이것이 궁극적인 실제(眞空)」라고 소리치는가
(28) 무사념(無思念)이야말로 가장 올바른 진리네
그리고 마침내는 마음마저 사라져 버려야 하네
이 경지야말로
최후의 완성이요
충만의 극(極)이네
벗이여,
이 정상(頂上)에 올라와
샛별 같이 잠 깨어라
(29) <사념(思念)의 안개가 끼지 않는 곳>에서
.......................마음은 사라지네
여기 완전하고 순수한 감동만 남아 있을 뿐....
선(善)과 악(惡)이 어떻게
이것을 더럽힐 수 있겠는가
연(蓮)꽃이 진흙 속에서 자랐다 하나
진흙이 어떻게 연꽃을 더럽힐 수 있겠는가
(30) 이세상 모든 것이 마침내는
마술사의주문(呪文=幻影)으로 보여져야 하네 모든 차별심이 사라졌다면 이제
속박(삼사라)과 자유(니르바아나)사이를
그대 마음대로 왕래할 수 있네
어둠의 장막을 헤치고 나온
그대 마음이여, 확고하여라
사념(思念)의 안개 속을 지나
자신이 만든 감옥(까르마)을 나와
존재의 집으로 다시 돌아왔네
(31) 이 모든 현상(現象)은
빛의 원천으로부터 나왔으며
그 빛의 원천은
시작도 끝도 없는 것이네
무형(無形)의 에너지,
그 소용돌이 속에서
갖가지 형상(形象)과
그 형상을 있게 하는 질서가 태어났네
그리고 이 모든 형상과 질서 속에는
영원히 이어지는 생성(生成)과 파괴(破壞)가 있네
그대여, 참다운 명상에 들고자 하는가
이 흐름의 법칙에 묵묵히 따라가라
이 흐름의 법칙은 사념(思念)의 작용도 아니며
길이 퇴색치 않는 응시(凝視)요
따지고 헤아리는 마음은 거기 존재할 수 없네
(32) 사념(思念), 이지(理智),
그리고 저 마음속에 부침(浮沈)하는
갖가지 환영(幻影)들은
모두 이 진공(眞空)에서 비롯되었네
이세상 모든 것이-
감각과 그 감각을 느끼는 주체(主體)와
우둔함과 혐오와 욕망, 그리고 깨달음
이런 모든 것들이
저 진공(眞空)에서 떨어져 나와
각기 다른 것처럼 보일 뿐이네
(33) 불빛이 어둠을 몰아내듯이
진공(眞空)의 지혜는
지식의 축적으로 분열되고 있는
마음의 어둠을 지워버리네
욕망의 바람이 잔 존재의 이 상태를
아아,
그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단 말인가
(34) 부정할 것도 긍정할 것도,
그리고 집착할 것마저도 없네
진공은 결코 말로 설명하거나
이해시킬 수 없기 때문에-
지적(知的)인 이 갈등은
바로 무지(無知)에서 비롯되었네
그러나 분리할 수도 없으며
순수한 그 자체는 하염없는
저 무위법(無爲法,眞空)으로 남네
(35) 본질이 무엇이냐고 캐묻는다면
그러나 본질은 말로써
설명 할 수 없는 것이니
오직 반야(般若)의 지혜만이
살아 있는 뭇 존재(衆生)를 해방시켜 주고
빛은 지식의 티끌에 파묻혀 있네
이 빛은 마침내 명상으로 나타나야 하느니
변하지 않는 마음만이 우리의 본질이네
(36) 감각의 이 깊이를 경험한 자여
이 세상을 보는 눈이 폭 넓어졌네
이로부터 모든 것의
그 용도(用度)를 알게되고
비록 세상일에 얽매어 분주하다 해도
그 마음은 언제나 깨달음과 더불어 있네
(37) 기쁨의 꽃봉오리 열리고
영광의 잎들은 자라네
그대 주시력(注視力)이
그 어느 곳으로도 흘러나가지 않고
주시(注視), 그 자체로써 충만할 때
더 없는 이 축복은 열매 맺으리
(38) 어느 곳에서 무슨 짓을 했든지
그것은 모두 간밤의 한바탕 꿈이었네
그렇지만 그 긴 방황은
삼사라와 니르바아나를 아는데 도움이 됐네
정열적으로 살든지 아니면
그럭저럭 살아가든지
그것도 역시 마찬가지
한바탕 부질없는 꿈인 것을....
(39) 내가 돼지 같다고 사람들은 수군거립니다
왕이여, 당신이 한번 말해 보시오
내 마음이 이렇게 순수한데
여기 무슨 잘못과 거짓이 있겠는가요
그 어느 것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내가
어떻게 지금 당신에게 다시 속박될 수 있겠읍니까?
일념명상의 집 '도가' 에서 ---> http://blog.daum.net/powwr116/?t__nil_login=myb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