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 양시창 | 입력 2015.12.29. 23:00                    
[앵커]
65세 이상 뇌졸중 환자는 몸이 뚱뚱할수록 일상생활 회복능력이 빠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뇌졸중에 해로운 비만이 치료과정에서는 되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른바 '비만의 역설'이 다시 확인됐다는 분석입니다.

양시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 뇌졸중 재활 코호트 연구단의 분석 대상은 지난 2012년 1월부터 2014년 10월 사이 뇌졸중 진단을 받은 18세 이상 성인 남녀 2천57명.

그 가운데 65세 이상은 천132명입니다.

비만도를 나타내는 체질량지수에 따라 저체중과 정상, 과체중, 비만, 고도비만의 5개 그룹으로 나눠 재활치료 과정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65세 이상 노인 그룹에서는 뚱뚱할수록 일상생활 능력이 빨리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사람 도움 없이도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를 나타내는 점수에서 고도비만 그룹 37명이 획득한 점수는 111.6 점.

5개 집단 중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또 비만 그룹의 점수가 106.5점으로 그 뒤를 이었고 과체중 그룹과 정상 그룹, 저체중 그룹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65세 미만에서는 이 같은 특징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뇌졸중 발병 위험이 높은 비만이 치료과정에서는 되레 도움이 된다는 이른바 '비만의 역설'이 확인된 셈입니다.

앞서 2013년, 뇌경색 환자의 경우도 비만도가 높은 환자는 낮은 환자보다 중증일 확률이 3분의 1에 불과하다는 서울대병원 연구팀의 보고도 있습니다.

비만의 역설이 가능한 것은 많은 근육량과 지방이 치명적인 질환들로부터 노인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비만이 건강에 해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건 아니라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