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를 만난 건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였다.
서울을 등지고 남도로 이사를 한 이 후, 근 몇 년을 못보았다.
원래 덩치가 큰 언니였는데, 오랜만에 본 언니는 몸이 더 많이 불어있었고,
얼굴색이 그리 건강해 보이지는 않았다.
나이는 59세이고, 몸무게는 68킬로그램, 키는 약 156이나 7쯤.
초기 당뇨라는 병원의 진단이 내려진 상태이고 고혈압 약을 상복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요즘은 건강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안타까운 마음에 자연의 원리에 입각한 도가의 약식을 소개해 주었다.
타액의 중요성과 소금물 하루 2리터 먹기 등을 강조하며 권해 보았고,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었다.
약 한달 전부터 약식을 하루 한 번 아침겸 점심으로 하루 한 끼를 먹고
저녁은 어린이집에서 근무를 하는 관계로 도저히 어렵다고 죽는 소리를 하기에
최대한 소식에 천천히 먹는 것을 원칙으로 타협을 했다.
거의 매일 전화를 해서 약식을 잘하고 있는 지, 다른 음식에 손을 댄 건 아닌 지
감시아닌 감시를 했다.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하는 언니라서...
약식을 먹고 한 일주일쯤 지나서 언니에게서 카톡 문자가 왔는데,
내용은 공복 혈당이 95로 내려왔다는 것이다. 정상 수치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소금물은 500밀리 4통으로 나누어서 꼬박 꼬박 챙겨먹고 있다고...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하는 거구의 두 아들, 나에겐 조카격인 두 녀석들에게도
엄마를 정말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엄마의 약식 먹기를 도와주라고
구구절절 호소를 했다.
같이 사는 가족들이 도움을 주지는 못할 망정 방해를 해서는 안되겠기에
약식의 원리와 방법에 대해 아이들에게도 설명을 해주었다.
다행히도 아이들이 잘 수용을 해주었고, 큰 조카 녀석은 같이 약식을
해보겠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진행된 언니의 약식 먹기 보름 쯤, 언니한테 전화가 왔다.
“○○야! 언니, 생리가 다시 나온다. 생리 끊어진 지 일년 반도 넘었는데...
야! 이러다 셋째 만드는 거 아니냐? 형부 중국에서 곧 나온다는데...하하하.”
언니의 유쾌한 너스레가 전화선 사이로 들려왔다.
어제는 약식 후 한 달쯤 지난 터라 궁금함에 연락을 넣어보니...
“소금물을 열심히 먹어서 그런지 피부건조증이 없어졌어.”
“어린이 집에서도 낼모레면 환갑인 나를 40대 초로 봐. 하하하...”
“그래 언니! 스승님께서 생리도 다시 나올 수 있고 피부도 좋아지는 건
당연히 가능한 일이라고 하셨어.”
“침으로 충분히 녹여낸 약식이 빠르게 소화흡수 되면서 충분한 영양공급을 해주고
막혔던 기혈들을 풀어주니 당연한 이치 아니겠어? 꾸준히 잘 해봐 ”
언니가 조금씩 건강을 되찾아 가는 것 같아 더없이 기쁘고,
이 기회를 통해 몸의 건강 뿐만 아니라 마음의 평화를 향한 첫걸음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또 어떠한 변화로 소식을 전할 지 언니의 유쾌한 너스레가 기대되고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