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론 · 깨달음. 도. 진리의 길

임제어록 / 안이건 밖이건 만나는 것은 모두 죽여라 - 그 뜻은?

일념법진원 2014. 9. 22. 06:08

사실. 임제어록을 보면서 언술이 뛰어난 자라는 생각이 먼저 일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말에 대해서는 어리석은 자들의 법거량이나, 말재간들로 여길 수밖에 없었다. 임제어록의 대부분이 그런 말장난들이었으며, 심지어 그 말재간들로써 깨달음의 정도를 판단할 수 있다는 집단들까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저 달을 보라하니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을 본다'는 말 등이 그러하며, 달밤에 호수에 비친 달을 잡으려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말, 그리고 명색이 '성철'이라는 중생의 '산은 산이며, 물은 물이다'는 등의 말들로 볼때, 그들의 앎이 '별은 별이 아니다'라는 방식으로써 명색의 동일시에 대한 착각에서 벗어남을 표현했던 석가모니의 앎과 같은 올바른 앎이 아니라, 언술이 뛰어난 자들의 말재간들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말재간들 속에서도 삶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말들이 있거나, 또는 그들의 말들이 어떤 방식으로 왜곡된 것인지에 대한 설명으로써 소위 '불법'으로 표현되는 '도'의 본질에 바탕을 둔 앎들과 비교 분석해 보려는 것이다. 

 

물론 일념수행자들의 공부에 참고가 될 수 있을것 같기 때문이다. 

 

참고로. 

임제어록. 마조어록. 조주어록 등은 인터넷에 널려있는 글들에 대해서 설명하게 될 것이며, 누구든지 임제어록의 글들에 대해서 질문한다면, 그 질문에 대해서 답변할 것이다. 

 

 

 

 

첫 주절 - 안이건 밖이건 만나는 것은 모두 죽여랴' 라는 말과 그 말에 대한 중생의 견해가 아래의 내용이다.

 

불교의 가르침에는 특별히 공부할 곳이 없으니, 다만 평상시 일 없이 똥을 누고 소변을 보며, 옷을 입고 밥을 먹으며, 피곤하면 누워서 쉬는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나를 비웃겠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알아들을 것이다. 옛 사람은 외부로 치달아서 공부하는 자들은 모두 멍청한 놈들이다라고 하였다.

 

너희들이 어느 곳에서나 주인이 된다면 자신이 있는 그 곳이 모두 참되어(隨處作主, 立處皆眞), 외부대상도 그것을 바꿀 수 없을 것이다. 설령 과거의 나쁜 습관과 다섯 가지 커다란 범죄가 있다고 할지라도, 자신이 있는 그곳이 바로 해탈의 커다란 바다가 될 것이다.

 

여러분! 그대들이 불법에 부합되는 견해를 얻으려고 한다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미혹되어서는 안 된다.

안이건 밖이건 만나는 것은 무엇이든지 바로 죽여 버려라.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고,

나한을 만나면 나한을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고, 친척을 만나면 친척을 죽여라. 그렇게 한다면 비로소 해탈할 수 있을 것이다.

 

 

그대들 눈 앞에 작용하는 것이 조사나 부처와 다르지 않은 것이다. 단지 이것을 믿지 않기에 밖에서 구하려는 것이다.

 

착각하지 말라! 밖에도 불법은 없고, 또한 안에도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대들이 나의 말에 집착하는 것보다 쉬면서 일 없이 보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미 일어난 생각은 이어지지 않도록 하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생각은 일어나지 않도록 하면 그대들이 10년 동안 행각(行脚)하는 것보다 좋을 것이다.

 

나의 생각에는 불법에는 복잡한 것이 없다. 단지 평상시에 옷 입고 밥 먹으며 일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여러 지방에서 찾아온 그대들은 부처를 구하고 불법을 구하고 해탈을 구하여 삼계를 벗어나려는 마음을 갖고 있다. 어리석은 사람들아! 그대들은 삼계를 떠나 어디로 가려고 하는가? () 그대들은 삼계를 알고 싶은가? 삼계란 지금 내 이야기를 듣고 있는 마음을 떠나지 않는 것이다. 그대들이 일념으로 탐하는 마음이 욕계이고, 그대들이 일념으로 성내는 마음이 색계이며, 그대들이 일념으로 어리석은 것이 무색계이다. 이것들은 모두 집안의 가구들과 같은 것이다. 삼계가 스스로 나는 삼계다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바로 여러분, 눈 앞에 밝게 모든 것을 비추고 세계를 헤아리고 있는 그대들이 삼계에 이름을 부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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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카페에 '수처작주 입체개진'이라는 말에 대해서는 이미 설명한 바 있다.

 

지금 위의 글들로 볼때에 옳은 말이라고 본다면 옳은 말들이며, 옳지 않다고 본다면 옳지 않은 말재간들로 여길 수도 있는 말들이다.

 

동남아의 어느 위바사나 수련장에는 '네 부모를 용서하라'는 말이 큰 글씨로 쓰여 있다는데, 이런 말과 유사한 말이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여라' 는 말과 유사한 맥락이다. 물론 일념수행자가 일념수행중에 일념을 놓쳐서 다른 생각이 일어나면, 그 생각을 일념으로 물리치라는 뜻이라면... 그런 방식으로 설명될 수 있다. 하지만 무조건 죽여라, 라는 말이거나 또는 무조건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라는 말등은 올바른 앎에 바탕을 둔 말이 아니라, 말재간에 속하는 말일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만약에 일념을 깨닫고 더 나아가 많이 아는 거룩한 인물들이라면, 석가모니의 깨달음을 증거하는 말인 '별은 별이 아니다'는 말이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는 말과 같은 맥락이라고 이해 할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산은 산이 아니다, 물은 물이 아니다, 라는 말로 표현될 수 있다.

 

 

'수처작주 입체개진'이라는 말의 뜻인 너희들이 주인이라는 말이나 또는 그대들의 눈앞에 작용하는 것이 조사나 부처와 다르지 않다는 말 또한 말재간이 아닐 수 없는 말이다.

법거량이라든지, 선문답이든지... 인간들의 모든 말에는 '육하원칙'에 적합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며, 그 붓다의 가르침 또한 그 상식선상에서 벗어날 수 없는 말이다.

 

무턱대고 눈앞에 있는 것이 부처라거나, 몽둥이를 위드르는 짓들, 그리고 어떤 질문을 던져 놓고나서. 대답을 해도 아니되며, 대답을 하지 않아도 아니된다'는 방식이야말로 가장 무식하고 어리석은 자들의 말도 안되는 헛소리들이 아닐 수 없는 말이다.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달마대사나 고타마 붓다 같으면 그런 무식한 방법으로 질문을 할 수 있겠는가말이다. 

석가모니가 몽둥이를 들고 멱살을 쥐고... 그런 말재간으로써 잘난체를 할 수 있겠는가 생각해 보라는 말이다. 아니면, 달마대사그 그런 짓을 할 수 있겠는가에 대해서 상상해 보라는 뜻이다. 

 

정신나간놈들의 말재간에 놀아나는 중생이나, 그 중생이나 모두 중생들이니... 웃어 보자는 뜻에서 설명하는 것이다. 

 

더 자세한 설명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어찌하여 당신은 감히 부처의 법맥을 이어온 '임제선사'에 대해서 무식하고 어리석은 자라고 치부하십니까? 라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며, 아니 당신이 미친사람 아닙니까, 라고 욕설을 퍼붓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그런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다시 설명해 보자. 

 

 

위의 내용중에. 


"이미 일어난 생각은 이어지지 않도록 하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생각은 일어나지 않도록 하면, 그대들이 10년 동안 행각(行脚)하는 것보다 좋을 것이다" 는 말이 있다.  

 

사실 이런 방식으로 말을 하기 위해서는, 이미 일어난 생각을 이어지지 않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야 마땅한 것이며, 일어나지 않은 생각을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설명이 뒤따르거나 앞서 설명되어야만 한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다면, 듣는 자들이 어리석은 자들이다.

왜냐하면, 그 생각들을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하는 것입니까? 라고 물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무식하고 어리석은 자들은. 그져 그런 말들을 놓고서... 이럴것이다, 저럴 것이다... 등의 망상만 늘어 놓거나 그들의 말은 깨달은 자들의 말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해 할 수 없는 말일것이라고 미리 짐작하면서 횡설수설... 미화시키려고 한다는 것이다.

 

 

올바른 앎이란, 어떤 말이거나 한치의 오차도 허용될 수 없는 것이다. 손오공의 잔재주로써는 부처님 손바닥을 벗어날 수 없다는 비유가 곧 '도를 깨달음'의 올바른 앎과 손오굥의 잔재주와 같은 중생들의 말재간을 비유한 것이다. 

 

 

삼계가 스스로 나는 삼계다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바로 여러분, 눈 앞에 밝게 모든 것을 비추고 세계를 헤아리고 있는 그대들이 삼계에 이름을 부여하는 것이다.

 

---> 위의 말은 참으로 옳은 표현이다. 

'별은 별이 아니다'는 말과 같은 맥락으로써 명색의 동일시에 대한 착각에서 깨어남을 표현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사과가 '내가 사과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부처가 '내가 부처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불성이 내가 불성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며, 부처님이 내가 부처님이다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며, 돌덩어리로 만든 불상이 '내가 석가모니 부처님이다'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니. 우상숭배의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라는 뜻까지도 포함된 말이다. 

 

 

중국의 옛 선사들의 오도송이나 게송들에는 위와 같은 말재간들이 무수히도 많다. 

마조어록이나 조주어록들 몇 편을 보면서. 그들의 앎이 '노자나 장자, 석가모니나, 소크라테스, 예수' 등과 같은 올바른 앎이 아니라, 언술이 뛰어난 자들의 말재간들로 보여졌다. 하지만 모를 일이다. 어떤 구절들은 이치에 어긋남이 없기 때문이며, 어떤 구절은 말재간들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런 밀재간들에 대해서 신비스럽게 여기는 것 같다. 

이런 기회에 '도' 또는 '깨달음' 등으로 표현되는 '마음의 근원'을 깨달아 아는 '올바른 앎'이 무엇이며, 옛 선사라는 중생들의 말재간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그 길. 진리와 하나되기 위한 방법과 그 앎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 설명하고자 한다. 

 

 

사실 깨달음이란 신비의 셰계가 아니라, 사실을 사실 그대로 아는 앎으로써 인간세상의 모든 지식이 허구임을 아는 앎이다. 그 중에 작은 것 하나를 비유로 든다면... 깨달음의 앎은. 인간에게 나타나는 불치병이나 난치병 등의 모든 질병의 원인을 분명히 안다는 것이다. 일념명상법으로써 일념을 깨달은 사람이라면, 그리하여 그들의 말을 이해 할 수 있다면, 최소한 자신에게 나타나는 모든 질병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의술로써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익이 아닐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들의 모든 지식이 허구라는 사실이 밝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카페 회원이라면, 누구나... 

마조어록이거나 조주어록. 그리고 달마어록이나, 불경이나, 성경 등... 모든 학문을 비롯하여 인간사. 세상사 모든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구할 수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답변 할 것이다. 

 

 

사실 위의 '무두 죽여라'는 방식의 내용 중에는 옳은 말도 있는 것 같지만, 이미 그 한계가 드러나는 말이 있다. 중생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는 말이. 그대들이 일념으로 탐하는 마음이 욕계이고, 그대들이 일념으로 성내는 마음이 색계이며, 그대들이 일념으로 어리석은 것이 무색계이다. 는 말이다. 

 

 

탐하는 마음, 성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이 '일념'이라는 말은 중생의 견해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마음이란 본래 일념을 지속할 수 없는 것이며, 욕계와 색계라는 말은 인간세상의 삶을 이르는 말이기 때문이다. 사실 무색계라는 말은 '색계'가 본래 없는 것이라는 말로써. 비유를 들자면. 지수화풍이 있는 세상이 있기 때문에 지수화풍이 없는 세계가 있다는 말과 같은 의미이다. 천지만물이 본래 없는 것이라는 말로써. 인간들에게는 세상이 있으나.... 순수의식의 어린아이에게는 '언어, 말, 말, 말'이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본래 있던 것이 아니니. 그 앎, 지식에 의한 환상에서 깨어나라는 뜻이 그들 가르침의 요점이다. 

 

 

일념법. 일념명상법이 진리이다. 

그대 마음의 근원을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대와 인류에게 평화 있기를. 

 

일념명상의 집 '도가' ---> http://blog.daum.net/powwr116/?t__nil_login=myb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