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명 男 79세, 女 85.5세..20년은 아픈 상태

뉴시스 | 이예슬 | 입력 2015.12.03. 11:56                  
 
건강한 상태로 보내는 기간은 男女 비슷
제주·서울 장수 지역, 울산은 기대여명 최저
OECD 회원국 중 男 17위, 女 4위

【세종=뉴시스】이예슬 기자 = 지난해 출생한 유아를 기준으로 남성의 기대수명(0세 영아의 기대여명)이 79.0년, 여성은 85.5년으로 나타났다. 수명은 늘었지만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기간은 65세에 그쳐 여성의 경우 노년 20년을 아픈 상태로 지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생명표'에 따르면 2014년 출생아 기준으로 남성과 여성의 기대수명 격차는 6.5년의 격차를 보였다. 격차는 1985년 8.4년을 정점으로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남녀 간 기대수명 차이가 심했던 이유는 남자의 경우 간질환 사망률이 여성보다 상당히 높게 나타났었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간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출생아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 56.8%, 여자 77.9%로 10년 전 40.6%, 64.4%였던 것에 비해 16.2%포인트, 15.5%포인트 늘었다.

성·연령별 기대여명을 보면 60세 남자는 앞으로 22.4년, 여자는 27.4년을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10년 전 남자 19.2년, 여자 23.8년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각각 3.2년, 3.5년 증가한 것이다.

현재의 사망원인별 사망수준이 유지된다면 2014년 출생아는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남자 28.4%, 여자 16.9%다. 심장질환은 남자 9.6%·여자 12.3%, 뇌혈관질환은 각각 9.0%.여자 10.7%다.

통계에 따르면 여성들이 더 오래 산다고 해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간이 더 긴 것은 아니다. 유병기간을 제외하고 건강한 상태로 보내는 기간은 남자 64.9년, 여자 65.9년이다. 여자가 6.5년을 더 살지만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간은 고작 1년 더 많다.

이 과장은 "기대수명이 긴 것 만큼 건강수명의 격차가 긴 것은 아니었다"며 "주관적인 건강수준을 비교해 봐도 남자가 여자보다 본인의 건강 수준을 더 높게 평가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65세 기준 시도별 기대여명을 살펴보면 제주(22.0년)와 서울(21.6년)이 높고 울산(19.5년)이 유일하게 20년에 미치지 못했다. 전국 평균은 20.9년이다.

이 과장은 "지역 간 격차가 발생하는 것은 사회계층적 요인과 사회경제적 수준이 합쳐진 결과"라며 "서울 등 대도시 지역에서 기대여명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의 소득수준이 더 높고 건강을 우려하는 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고 해석했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과 비교하면 남자는 1.2년, 여자는 2.4년 높다. 34개 OECD 회원국 중 남자는 17위, 여자는 4위다.

기대수명 최상위국과 비교할 때 남자는 스위스(80.7년)보다 1.7년, 여자는 일본(86.6년)보다 1.1년 낮다.

남녀 간 기대수명 차이(6.5년)는 평균(5.2년)보다 높으며 프랑스(6.6년), 포르투갈(6.4년), 일본(6.4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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