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선사
1>조주는 남전선원(南泉禪院)에 처음 들어간 후,
승당(僧堂)에서 노두(爐頭)를 맡았다.
어느 날, 그는 승당 문을 잠그고 불을 피워 연기가
가득 차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불이야, 불이야 ! 살려 줘 !'하고 소리쳤다.
대중이 문 앞으로 달려가자 조주가 말했다.
"옳은 말을 내놓지 않으면 문을 열지 않겠다."
대중에게서 아무 응답이 없었다. 그런데 남전이 창문으로
열쇠를 던져 넣으니 조주는 즉시 문을 열고 나왔다.
2>조주는 심십년 동안 남전과 함께 지냈다.
그리고 깨달음을 얻은 후 조주는 관음원(觀音院)에서
삼십 년을 더 살았다.
한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사방 굴뚝에서 연기가 일지만 나는 부질없이 바라보노라.
만두와 찐떡도 작년에 이별하였고
오늘 생각해 보니 공연히 군침만 도는구나.
불교를 생각함도 없이 한탄만 잦구나.
백 집을 뒤져봐도 좋은 사람 없어라.
찾아오는 사람은 오직 차를 마시겠다고 하는데
차를 마시지 못하면 화를 내고 가 버린다.
3>
한 승려가 물었다.
"스님께서는 세상이 무너져도 이 본성은 괴멸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본성'이란 무엇입니까 ?"
조주가 대답했다.
"5온(蘊)과 4대(大)이다."
승려가 다시 물었다.
"그것 또한 괴멸되는 것입니다. 괴멸되지 않을
이 '본성'이란 무엇입니까 ?"
조주가 대답했다.
"4대(大)와 5온(蘊)이다."
4>
한 승려가 조주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있었다.
조주가 물었다.
"어디로 가는가 ?"
승려가 대답했다.
"불법을 배우러 행각을 떠납니다."
조주가 말했다.
"붓다가 있는 곳엔 머물지 말고 붓다가 없는 곳은 재빨리
지나가라. 어느 누구에게도 불법을 전하려 하지 마라."
승려가 말했다.
"그렇다면 가지 않겠습니다."
조주가 말했다.
"안녕, 잘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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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해석할 가치 조차 없는 우문우답들이다.
그나마 이런 글을 올리는 까닭은 인간들에게 무엇이 어리석음인지에 대해서 지적으로나마 이해 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사실. 인간의 관념으로 본다면 '득도'라는 말로써 '깨달음을 얻는다'는 말이 성립될 수 있는 말이며, '해탈'이라는 말로써 '마음으로부터 이해하여 탈출한다'는 말로 표현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서 '불법'이라고 한다면 이미 어긋난 말이다. 왜냐하면 불법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의 구성요소들에 대해서 올바르게 이해 함에서 시작되는 올바른 앎에 대해서 '도' 라는 이름으로 표현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깨달음을 얻는다'는 말은 '깨달음'이 있다는 말이지만, 궁극에서는 깨달음이 없다는 뜻이다.
'얻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말은, 나가 본래 나가 아니라는 사실에 대해서 아는 앎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육체가 나다, 마음이 나다, 생각이 나다, 느낌이나 감정이 나다' 라는 앎에 대해서 당연하게 여긴다. 그럴수밖에 없는 까닭은, 말을 배우던 어린아이시절부터 그렇게 듣고 배워서 알기 때문이다. 타인들로부터 듣고 배워서 아는 앎에 대해서 사실적인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린아이시절에 대해서 기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육체가 나다'는 생각과 '육체가 나가 아니다'는 생각은 분명히 한생각의 차이이며, 상대적인 말(앎, 뜻, 지식)이다. 그 상대적인 말 중에 '육체가 나다'라는 편견, 단견, 소견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인생에 해답이 없는 것이다.
'육체가 나다'라는 '내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인 '너' 와 세상'이 있는 것이다.
고정관념이다.
'육체가 나가 아니라면...' '내가 없다면...' 상대적인 '너' 와 다른 대상들이 없는 것이다.
이와같이 '삶'이 있기 때문에... 삶과 상대적인 '죽음'이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인 '고통'이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상대적인 앎으로써의 '나' 가 있기 때문에 '우주, 천지만물'이 있다는 말이다. 이런 사실에 대해서 사실을 사실 그대로의 앎을 표현했던 인물이 석가모니이며,, 그는 이런 사실에 대해서 '연기법'이라는 말로 표현했다고 전해진다.
인간세상에서 가장 무식하고 어리석은 자들이 깨달음에 대해서 '이것이다, 저것이다, 옳다, 올지 않다'는 등의 분별로써 자기를 주장한다. 마음은 그런 것이다. 집착하면 그런 환상을 창조해 내는 것이다. 일체유심조의 더 깊은 뜻에 대한 설명과 같이... 우주를 창조한 것이 '절대자, 신' 등이 아니라 기기미묘한 마음의 작용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자유와 평화는 마음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일념법 일념명상법으로써 자신의 마음의 구성요인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로써 생각의 원리에 대해서 이해 할 수 있을때, 그때 비로소 '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것이며, 대도무문이라는 문을 보는 것이다.
진리는 단순한 것이다.
자신의 마음이 본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대해서 사실을 사실 그대로 깨닫는 것이기 때문이다. 타인들로부터 듣고 배워서 아는 앎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 깨달아 아는 앎이기 때문에 '온전한 앎이며, 흔들리지 않는 앎이며, 영원히 변할 수 없는 앎'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리라고 하는 것이다.
일념법. 일념명상법이 진리이다.
그대의 마음의 문을 여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대에게 진정한 평화 있기를...
일념명상의 집 '도가' 에서 ---> http://blog.daum.net/powwr116/?t__nil_login=my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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